전국 평균기온 15.8도, 평년보다 1.5도 높아
10월 하순엔 찬 공기 유입 영향으로 기온 급락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지난달 이상고온과 초겨울을 연상케 하는 추위가 번갈아 나타나는 등 기온 변동이 컸다. 비는 평년보다 많이 내렸지만 여름철 강수 부족의 영향으로 기상가뭄도 이어졌다.
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10월 기후 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5.8도로 평년(14.3도)보다 1.5도 높았다. 역대 가장 더웠던 지난해 10월(16.6도)보다는 0.8도 낮았다.
기온은 중순에 크게 올랐다가 하순 들어 급격히 떨어졌다. 중순 전국 평균기온은 17.9도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10~12일과 16~17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고온이 나타났다. 우리나라 상층에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해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특히 12일에는 서울의 일 최고기온이 30.1도까지 올라 10월 일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같은 날 대전(31.5도), 정읍(31.1도), 구미(30.0도) 등도 기온이 오르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하순에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북유럽에서 우랄산맥 부근에 걸쳐 대기 흐름이 정체되는 블로킹 현상이 발달하면서 상층의 찬 기압골이 빠르게 남하한 영향이다. 지난달 22일에는 중부 내륙과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5도 이상 낮아졌다.
이후 기온이 일시적으로 올랐지만 27일부터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단기간에 급격한 기온 변화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10월 내내 중위도 지역의 대기 흐름 속에서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영향을 번갈아 받은 데다 하순에는 우랄산맥 부근의 블로킹까지 발달해 기온 변동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강수량은 평년의 1.7배…기상 가뭄도 발생
비도 평년보다 많이 내렸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108.5㎜로 평년(63.0㎜)의 약 1.7배였다. 강수일수는 8.6일로 평년보다 2.7일 많았다. 다만 상순에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반면 중·하순에 비가 집중되는 등 시기별 차이가 컸다.
상순 전국 강수량은 0.5㎜에 그쳐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세 번째로 적었다. 반면 중·하순에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가운데 상층 기압골의 영향을 자주 받아 비가 내렸다. 특히 23~26일에는 제30호 태풍 ‘참피’가 대만에서 일본 규슈 부근으로 이동하면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됐다. 기압골의 영향까지 더해져 충청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장시간 비가 이어졌다.
비가 많이 내렸지만, 기상 가뭄은 이어졌다. 지난달 전국 기상 가뭄 발생일수는 18.5일로 역대 네 번째로 많았다. 기상 가뭄은 최근 6개월간 누적 강수량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만큼 여름철 강수 부족의 영향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77.3%에 그쳤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해 10월은 급격한 날씨 변화를 보이며 한 달 내에서 기온과 강수 특성이 큰 변동을 보였다”며 “겨울철 위험 기상에 대비하고 변화하는 기후 특성을 면밀히 감시해 이상기후에 대한 사전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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