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검사로 비타민D 과잉·결핍 확인
국내 연구진 개발…7월 품목허가 획득
제조시설 구축 중…동물병원 보급 추진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반려견의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며칠씩 기다려야 했던 검사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국산 진단기술이 개발됐다. 동물병원에서 채취한 혈액을 외부 검사기관에 보내지 않고 현장에서 비타민D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제품이 상용화되면 반려견 보호자는 검사 당일 결과를 확인하고 수의사와 상담할 수 있게 된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반려동물전주기산업화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개발한 반려견 전용 비타민D 검사키트가 동물용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7월 27일 허가를 받은 제품은 ‘DELISA Vitamin D kit for Canine’이다.
비타민D는 반려견의 뼈 건강과 칼슘 대사에 필요한 영양소다.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많으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만성 신부전과 심부전, 일부 감염성 질환 등과의 연관성도 연구되고 있어 혈중 비타민D 농도를 확인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존에는 반려견의 혈액을 채취한 뒤 외부 검사기관에 보내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 등이 활용됐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수일이 걸려 보호자가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한 키트는 반려견 혈액 속 ‘25-하이드록시 비타민D3’ 농도를 측정한다. 체내 비타민D 상태를 판단하는 데 쓰이는 지표로, 검사 결과를 통해 비타민D가 부족하거나 과도한지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핵심은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한 면역분석 기술에 미세유체칩을 결합한 것이다. 미세유체칩은 아주 적은 양의 혈액을 미세한 통로에 흘려보내 반응을 분석하는 장치다. 이를 활용해 혈액 속 비타민D 농도를 현장에서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은 스몰머신즈와 전북대학교, 휴벳 연구팀이 공동 개발했다. 외부 검사 의뢰에 의존하던 비타민D 측정 기술을 국산화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농기평은 제품이 보급되면 검사 대기시간을 줄이고 비용 부담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비타민D 검사만으로 만성 신부전이나 심부전 등을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혈중 비타민D 농도는 반려견의 영양 상태와 건강 상태를 살피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제품은 아직 동물병원에 보급되지 않았다. 스몰머신즈는 현재 상용화를 위한 제조시설을 구축하고 있으며, 생산체계가 마련되면 동물병원 등을 대상으로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홍재 농기평 원장은 “농식품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탄생한 이번 진단 키트는 국내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장 수요를 반영한 기술 개발을 지원해 국내 기업들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dast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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