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점 차가 1점 차로…양팀 투수진 모두 흔들
고영표, 삼성전 3승…페덱은 kt전 무실점
이강철·박진만 감독, 나란히 투수 교체 반성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한국시리즈(KS) 첫판부터 화끈한 타격전이 펼쳐졌다. kt 위즈(wiz)가 8점 차 리드를 가까스로 지켜 승리했지만, 삼성 라이온즈도 무서운 뒷심을 보여줬다. 양 팀 타선이 모두 위력을 드러낸 가운데 2차전에서는 마운드 운용이 승부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kt와 삼성은 4일 오후 6시 30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KS(7전 4선승제) 2차전을 치른다. kt는 2연승으로 주도권을 굳히려 하고, 삼성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안방인 대구로 향하겠다는 각오다.
전날 1차전은 두 팀 모두 마운드 운용에 과제를 남겼다. kt는 안현민과 한승택, 김현수의 홈런을 앞세워 6회까지 8-0으로 앞섰다. 그러나 삼성은 7회 구자욱의 투런 홈런을 시작으로 5점을 뽑았고, 8회에도 2점을 보태 8-7까지 추격했다.
kt는 마무리 박영현을 8회 1사 만루에서 조기 투입한 끝에 승리를 지켰다. 박영현은 1⅔이닝을 책임지며 세이브를 올렸다. 특히 9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투수 교체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이 7회 흔들리자 로건 앨런을 투입했지만, 이후 구원진이 연달아 실점하면서 예상치 못한 접전을 치렀다. 이 감독은 로건 대신 오원석을 먼저 투입하려 했다고 밝히면서 자신의 판단 착오를 인정했다. 로건은 선발 준비로 돌리고, 좌완 불펜에는 전용주를 활용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삼성 역시 선발 최원태가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안현민에게 3회 투런 홈런을 허용하기 전에 투수를 교체했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결국 2차전에서는 양 팀 선발이 얼마나 긴 이닝을 책임지느냐가 중요해졌다. kt는 정규시즌 공동 다승왕 고영표를 내세운다. 고영표는 올해 29경기에서 15승 7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했다. 삼성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도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로 강했다.
지난달 11일 삼성전을 끝으로 20일 넘게 휴식한 점도 유리한 요소다. 다만 구자욱에게 9타수 4안타, 김지찬에게 10타수 4안타를 허용하는 등 일부 타자에게는 약점을 보였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으로 맞선다. 페덱은 정규시즌 13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지난 8월 kt를 상대로도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한 경험이 있다.
변수는 체력이다. 페덱은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했다. 지난달 30일 경기에서는 사흘만 쉬고 마운드에 올라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번에도 나흘 휴식 후 등판하는 만큼 투구 수와 교체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kt 타선에서는 1차전 투런 홈런의 주인공 안현민이 주목된다. 안현민은 정규시즌 페덱과의 맞대결에서도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세 차례 모두 출루했다. 반면 삼성은 고영표에게 강했던 구자욱과 김지찬 등의 활약을 기대한다.
역대 KS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한 사례는 42차례 중 31차례로 73.8%다. 1, 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은 22차례 중 20차례 정상에 올랐다.
kt로서는 초반 2연승이 우승 가능성을 크게 높일 기회다. 삼성은 더 밀리기 전에 흐름을 바꿔야 하는 승부처다. 1차전에서 나란히 타선의 힘을 확인한 두 팀의 운명은 이번에는 마운드에서 갈릴 전망이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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