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참패 우려 속 NYT에 밝혀…사실상 중간선거 패배 인정 해석

패배 책임엔 “내가 출마했다면 압승”…당과 후보에 책임 떠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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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패배 가능성이 커지자 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민주당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공화당의 선거 부진에 대해서는 자신이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패배 책임론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30분께 진행한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의향이 있다”며 “우리는 민주당과 협력할 것이며, 협력을 고대하고 있다. 아마도 무언가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를 사실상 인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상·하원 선거 모두에서 민주당이 우세한 결과가 나올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연방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달린 그레이엄이 패배한 사실을 언급하며 “달린이 졌다. 놀랍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갑작스럽게 사망한 달린 그레이엄 후보의 오빠이자 자신의 최측근 린지 그레이엄 전 상원의원이 출마했다면 승리했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는 “나는 투표용지에 없었다. 내가 있었다면 우리가 압승했을 것”이라고 올렸다.

공화당 참패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패배의 책임을 당과 후보에게 돌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백악관 당국자도 취재진에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용지에 없었다. 그가 있을 때는 트럼프 투표자들이 (투표장에) 나타난다는 것이 입증돼 있다”며 “또한 후보의 자질이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들보다 더 효과적으로 후보를 홍보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원유세 등으로 최선을 다했고 후보들이 자질 부족으로 패배했다는 주장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쟁에 따른 고물가로 민심이 악화하고 중간선거 전망이 공화당에 불리해지자 공화당과 자신을 분리하며 당에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를 여러 차례 보여왔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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