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에너지용 강관 판매 호조

2018년 분할 이후 최대 매출

영업익 933억원…134%↑

순이익은 전년比 58% 감소

세아제강 순천공장에서 생산된 CCUS용 대구경 스테인리스 용접강관이 적재돼 있다. [세아제강 제공]
세아제강 순천공장에서 생산된 CCUS용 대구경 스테인리스 용접강관이 적재돼 있다. [세아제강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세아제강지주가 북미 에너지용 강관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으며, 전 분기 실적 악화의 원인이었던 영국 해상풍력 사업의 손실 부담이 줄면서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세아제강지주는 4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210억원, 영업이익 93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9231억원)보다 32.3% 증가했다. 직전 분기인 올해 2분기(1조1669억원)와 비교해도 4.6% 늘었다. 이는 2018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가장 높은 분기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398억원보다 134.4% 증가했다. 올해 2분기에는 5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분기 들어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7.6%로 전년 동기(4.3%) 대비 3.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2억원)보다 58.2% 감소했다. 직전 분기 746억원의 순손실에서는 흑자로 돌아섰지만, 영업이익 개선 폭에 비해 순이익 증가세는 제한적이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북미 에너지 시장이다. 미국의 석유·가스 개발에 사용되는 강관 판매량이 늘어난 데다 제품 판매가격도 상승하면서 미주 판매법인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따른 강관 수요 증가도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구조용 강관과 스테인리스 배관재 등이 사용된다. 중동 지역의 물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북미 에너지 및 데이터센터용 강관 판매가 전체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해상풍력 사업의 손실 규모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세아제강지주의 영국 자회사 세아윈드는 올해 2분기 해상풍력 프로젝트와 관련한 충당금을 미리 반영하면서 지주사 전체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하지만 3분기에는 관련 손실이 축소되면서 연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데 기여했다. 다만 세아윈드는 대규모 설비투자 이후 생산량과 가동률을 높이는 단계에 있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자회사인 세아제강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세아제강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국내 강관 판매량이 늘어난 데다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수출 부문에서도 미국으로 향하는 강관 물량이 회복되고, 북미 유정용 강관의 판매가격과 데이터센터용 강관 판매가 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향후 실적의 변수로는 미국의 통상정책이 꼽힌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월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반덤핑 관세 행정재심에서 세아제강의 덤핑마진을 9.80%로 확정했다. 미국의 철강 제품에 대한 50% 관세 부담도 이어지고 있어 수출 물량과 판매가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이에 대응해 미국 현지 생산법인인 세아스틸USA의 설비를 보완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관세와 물류비 등 비용 부담을 고려해 수익성이 높은 제품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북미 에너지 시장에서는 4분기에도 유정용 강관과 송유관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배관재 수요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동 시장에서도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그동안 지연됐던 주요 가스전과 해양 프로젝트의 발주가 구체화되는 데 맞춰 현지 생산거점을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중동 도라 가스전 프로젝트 등 고부가가치 사업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세아윈드는 기존에 수주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을 이어가면서 공장 가동률을 단계적으로 높일 예정이다. 생산체계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후속 프로젝트 수주에도 나설 방침이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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