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로컬 창업가들 투자 유치 도전
“파타고니아 넘겠다” 당찬 포부
해외 진출·사업 확장 전략도 공개
투자자들 수익성·성장 가능성 점검
[헤럴드경제(제주)=부애리 기자] “제주에서 파타고니아를 넘어서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겠습니다.”
쪼리를 신고 서프보드를 든 창업자가 투자자들 앞에 등장했다. 김준용 베러댄서프 대표는 제주에서 시작한 해양 레저 브랜드를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장 차림의 기업설명회(IR)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4일 제주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제1회 로컬창업 페스타 in 제주’ 로컬 투자 로드쇼 현장. 지역의 특색을 살린 창업가들이 저마다의 개성과 사업 전략을 앞세워 투자 유치에 나섰다. 제주에서 세계적인 해양 레저 브랜드를 꿈꾸는 창업가부터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기업까지 다양한 로컬 창업기업들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베러댄서프는 제주의 서핑 문화와 해양 레저를 기반으로 기능성 의류와 캐주얼 의류, 레저용품 등을 선보이는 로컬 브랜드다. 김 대표는 과거 라인과 현대카드에서 브랜드 디자인 업무를 담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에서 창업에 나섰다.
이날 열린 로컬 투자 로드쇼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창업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사업 모델과 성장 전략을 소개하고 투자 유치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다. 혁신 소상공인들이 직접 기업설명회(IR) 발표에 나서 사업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개했으며, 투자자들은 기업가치와 수익성, 성장 가능성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김 대표는 “대기업에서 약 15년간 브랜드 디자인을 담당했지만 번아웃을 겪으면서 삶의 변화를 고민하게 됐다”라며 “제주에서 서핑과 러닝을 즐기며 경험한 라이프스타일을 브랜드에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 고유의 서핑 문화와 해양 레저를 브랜드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레저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결합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베러댄서프는 기능성 의류를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가대표 선수와 브랜드 앰배서더들이 직접 제품을 테스트하면서 개선하고 있다”라며 “제품을 기반으로 레저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만들어 진정성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매출도 성장세다. 지난해 매출은 약 1억원이었으며 올해는 2억~3억원을 예상한다. 김 대표는 비수기인 지난 10월에도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450%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일본 패션 유통업체 유나이티드 애로즈 측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중국과 대만, 인도네시아 발리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제주에 집중된 오프라인 판매망을 서울 등 수도권으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이날 5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획도 공개했다. 투자금을 확보하면 기능성 제품 개발과 생산 확대, 국내외 유통망 구축 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전략적 생산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제품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서핑에서 레저로, 제주 브랜드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라며 “제주를 대표하면서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로컬 투자 로드쇼에서는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설루션 기업 더윤슬도 투자 유치에 나섰다. 김현주 더윤슬 대표는 아마존과 이베이 등 7개 이상의 글로벌 온라인 마켓과 연동한 수출 지원 서비스를 소개하며 해외 시장 확대 전략을 공개했다.
b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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