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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부대에서 장병들을 대상으로 패션모델의 걸음걸이와 자세를 따라 하는 이른바 ‘모델 워킹’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

4일 TV조선에 따르면,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특전여단은 지난달 29일 부대 내 체육관에서 ‘K워킹 퍼포먼스 밀리터리 페스티벌’이라는 행사를 개최했다.

TV조선이 입수한 당시 영상에는 얼룩무늬 의상을 입고 하이힐을 신은 여성 모델들이 특전사 대원들 앞에서 걸음걸이와 자세를 가르치는 모습이 담겼다.

모델들이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자 줄지어 서 있던 특전사 대원들도 일제히 오른발을 내밀었다. 이어 모델들이 체육관 바닥에 표시된 선을 따라 양발을 교차하듯 걸으며 패션쇼 특유의 워킹을 선보이자 대원들도 뒤따라 걸었다.

모델들이 몸을 비틀며 방향을 바꾸는 이른바 ‘턴’ 동작을 하자 대원들도 같은 동작을 따라 했다. 모델들이 다리를 교차해 옆으로 이동하면서 팔을 꺾어 포즈를 취하는 장면에서는 대원들도 같은 자세를 취했다. 일부 대원은 쑥스러운 듯 웃기도 했다.

군에서 통상 실시하는 제식훈련이 정해진 동작과 절도 있는 움직임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이날 교육에서는 패션모델 특유의 걸음걸이와 자세가 중심이 됐다.

행사가 열린 제1공수특전여단은 2024년 12·3 비상계엄 당시 병력이 동원됐던 부대다. 당시 여단장이었던 이상현 전 여단장은 계엄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

군 내부에서는 특수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대원들에게 모델 워킹 교육을 실시한 취지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군 관계자는 TV조선과의 통화에서 “대비해야 할 것이 많은 특전사 대원들에게 왜 이런 것을 가르치는지 모르겠다”며 “계엄에 동원된 군인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오히려 군인 색깔을 지우고 민간인 같은 부대를 만들려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영상을 제보한 특전부사관 출신 유튜버도 “이게 군인의 당당한 자세와 무슨 상관이냐”며 “특전사 대원들도 위에서 시켜서 참여했겠지만 상당한 자괴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부대 측은 TV조선에 “장병 인성함양을 위해 실시하는 집중 인성교육간 용사들이 바른 자세와 걸음걸이를 익혀 군 기본자세를 확립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부대 자체적으로 계획 및 섭외해서 해당 프로그램을 실시한 것”이라며 “앞으로 장병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부대 특성과 장병 눈높이에 맞게 운영되도록 지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네티즌들은 “군대 개판 시키려는 의도이다”“당나라군대도 모자라 어디까지 만들셈인가?”“전쟁나면 특전사들 북한 군인들 앞에서 환영한다 워킹하면 되것네 이게 뭐하는 짓이냐”등 비판적인 댓글을 올리고 있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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