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민 전 명예회장 복귀 무산…주총 찬성률 45.5%
이동열 대표 사임…각자대표 체제 3개월 만에 종료
3월 이사 선임 찬성률 99.8%와 대조…경영진 재편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깨끗한나라가 최병민 전 명예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부결하고 최현수 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올해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최 전 명예회장의 이사회 복귀는 무산됐고, 이동열 대표이사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전날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최병민 전 명예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부결됐다고 공시했다. 해당 안건의 찬성률은 의결권 행사 주식 수 기준 45.5%에 그쳤다. 반대·기권 등의 비율은 54.5%였다. 전체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수를 기준으로 한 찬성률은 27.6%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정기주총과는 다른 결과다. 당시 깨끗한나라는 이동열 대표와 최정규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각각 99.8%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이번에는 최 전 명예회장의 선임안에 과반의 찬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최 전 명예회장은 깨끗한나라 창업주인 고 최화식 회장의 아들이다. 1983년 부친 별세 이후 경영권을 승계했으며 2019년 장녀 최현수 회장에게 대표이사직을 넘겼다. 올해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면서 명예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깨끗한나라는 지난 9월 최 전 명예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추진했지만 주총 문턱을 넘지 못했다.
대표이사 체제도 변경됐다. 깨끗한나라는 4일 이동열 대표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기존 이동열·최현수 각자대표 체제에서 최현수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깨끗한나라는 지난해 12월 최현수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이동열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이후 올해 8월 11일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해 각자대표 체제를 구성했다. 약 3개월 만에 이 대표가 사임하면서 다시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최현수 회장은 2006년 깨끗한나라에 입사해 마케팅 총괄팀장, 생활용품 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9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지난해 12월 회장직에 올랐다. 현재 한국제지연합회 회장도 맡고 있다.
경영진 재편과 함께 실적 개선도 과제로 남아 있다. 깨끗한나라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082억원, 영업손실 226억원, 당기순손실 475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613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33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0억5000만원보다 67억원 줄었다. 2분기에는 6억2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분기 흑자로 돌아섰지만 상반기 누적으로는 적자가 이어졌다.
재무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95.6%로 지난해 말 273.4%보다 22.2%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월 깨끗한나라의 무보증사채 및 기업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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