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장수 베타전지·폐배터리 재활용·내진설비 등 기술이전 추진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외부 충전 없이 장기간 전력을 공급하는 초장수 배터리부터 폐액 발생 없이 폐배터리에서 핵심 소재를 회수하는 친환경 재활용 기술까지.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첨단기술들이 산업 현장으로 향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경주시와 공동으로 오는 10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2026 한국원자력연구원 혁신기술 설명회(TECH MEET-UP DAY)’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원자력 분야에서 축적한 연구성과를 전지·자동차·건설·전자부품 등 일반 산업으로 확산하고, 기업의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필요한 기술, KAERI에서 찾다’를 주제로 열리는 행사에서는 총 38건의 사업화 유망기술이 공개된다.
공개 기술은 ▷방사성폐기물 처리 공정·장비 ▷방사성핵종 분리·제거 ▷스마트 센싱·계측·모니터링 ▷첨단 소재·공정·자원순환 등 4개 분야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술은 초장수·고출력 3차원 구조 베타전지다. 방사성동위원소에서 방출되는 베타선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외부 충전 없이 장기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폐액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리튬이차전지 양극재 재활용 기술도 선보인다. 폐배터리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이차전지 자원순환 산업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진 발생 시 수평·수직 방향의 진동을 모두 줄여주는 일체형 면진설비와 단시간에 제조할 수 있는 벌크형 영구자석 기술도 공개된다. 원자력 분야에서 개발한 기술이 건설·기계·전자부품 산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연구원은 기술 소개에 그치지 않고 기업과 연구자 간 일대일 기술상담을 진행한다. 기술이전부터 특허 확보, 기업지원, 사업화 자금 조달까지 한자리에서 상담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연구원이 보유한 특허를 저렴한 비용으로 기업에 양도하는 ‘지식재산권 나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현장에서 상담받은 기업은 오는 30일까지 특허 양도를 신청할 수 있다.
기술이전 이후 기업의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후속 지원도 제공한다. 전담 기술 멘토를 지정하고 연구원의 기술·장비·시설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KAERI-패밀리기업’ 제도를 비롯해 기업 애로기술 해결, 기술자문, 소재·부품·장비 분야 무료 기술 컨설팅 등이 마련된다.
기술보증기금 등 후원기관의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소개한다.
이번 행사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위치한 경주 지역의 기술사업화 활성화와 지역 상생협력 강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다만 기술이전과 기업지원 혜택은 경주 지역 기업뿐 아니라 전국의 참가 기업에 제공된다.
정우식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이번 설명회는 기술이전부터 기업지원까지 한 번에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한 자리”라며 “경주시와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원자력 기술이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꽃피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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