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공무원 1만명 세종시 이주 지원

“전월세 부족 가능성 있어 범위 넓혀”

정부세종청사와 일대 주변 건물들.  [연합]
정부세종청사와 일대 주변 건물들. [연합]

정부의 행정기관 2차 이전을 위한 공무원 주거 수요 조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이전 공무원의 주거·교통 등 정착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전 기관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내부 조직을 보강하고, 전월세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세종과 충북 오송 일대의 임대차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5일 관가에 따르면 행복청은 최근 정원 조정을 위한 내부 방침을 결정했다. 내부 조직인 국제협력정보화팀의 6급 인력을 늘려 이전 기관의 동향을 파악하고, 공무원 단기 숙소 지원 등 이전 과정에서 필요한 실무 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국제협력정보화팀은 행복도시 이전 기관과 주민의 정착 지원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책연구기관 등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세종시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이전 관련 업무를 조율·대응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행복청은 2차 이전 전담 조직을 당장 대규모로 확대하기보다는 초기 조직을 최소화하고, 실제 이전 추진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인력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시작해 2031년까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 소재한 중앙행정기관 44곳의 세종 이전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2차 이전에는 2012년부터 시작된 1차 세종 이전에 포함되지 않았던 금융위원회와 외교부, 통일부, 법무부, 국방부, 성평등가족부 등 5개 정부 부처가 포함됐다. 당장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세종시로 이전하는 공무원 규모는 9929명에 달한다.

이에 행복청은 조직 정비와 함께 이전 기관의 업무공간 확보에도 나선다. 행복청은 앞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 기관별 규모와 특성을 고려해 신청사 건립에 필요한 용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활용 가능한 부지로는 전체 청사용지 64만㎡ 가운데 미사용 용지 약 9만㎡와 용도가 확정되지 않은 유보지 약 148만㎡ 등이 거론된다. 상가 등 미공급 용지 가운데 청사용지로 변경할 수 있는 약 30만㎡도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7년 중 이전하는 기관의 경우 신청사 건립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세종시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민간 건물을 활용한 임시 업무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전 초기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대 가능한 건물을 확보하는 작업 역시 행복청의 지원 과제다.

이전 공무원의 주거 안정 지원도 나선다. 행복청은 최근 인사혁신처가 진행한 주거 형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택 공급과 매매·전월세 안정화 대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앞서 범정부 이전지원 태스크포스(TF)는 지난달까지 이전 대상 공무원의 세종 이전 수요와 가족 동반 여부, 희망 주거 형태 등을 조사했다.

행복청은 특히 매매보다 전월세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우려하고 있다. 세종에는 연간 5000~6000가구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매매 시장의 물량은 비교적 충분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전 공무원의 초기 정착 과정에서 필요한 임대차 매물은 부족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행복청은 세종시 내 행복도시뿐 아니라 인접한 충북 오송 일대까지 주거 지원 범위를 넓혀 전월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전 초기에는 주택을 매입하기보다 임대 형태로 거주하려는 공무원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접 지역의 임대차 시장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한 정부 관계자는 “세종에는 연간 5000~6000가구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매매 물량 자체가 부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전월세 매물은 수요에 비해 부족할 가능성이 있어 주거 지원 범위를 넓혀 임대차 대책을 수립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전 공무원과 가족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범정부 협력 체계도 구축한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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