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옆 태양광, 전력 해결

차세대 DC모델 국내 첫 실현사례

OCI그룹, AI 전력 사업 본격 진출

OCI파워가 차세대 데이터센터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엣지 인공지능(AI) 모듈형 데이터센터’ 개발에 국내 처음으로 나섰다. 이는 데이터센터 인근에 태양광 발전 단지를 설치, 인접 거리에서 전력을 실시간 공급하는 모델이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화학 전문 그룹인 OCI의 AI 전력 인프라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OCI그룹의 태양광 인버터 전문 자회사 OCI파워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엣지 AI 모듈형 데이터센터’ 실증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는 공공기관 발주로 이뤄지는 사업으로 OCI파워를 포함 IT 기업 등 4개사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사업 규모는 수십억원 단위이며 고객사인 공공기관의 연내 사업 발주가 유력한 상태다. OCI파워 관계자는 “고객사와 실증에 착수하는 시점을 올해 안으로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외한 주요 기자재는 모두 국내 제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인근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을 OCI파워 설비를 거쳐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OCI파워 관계자는 “필요한 기술과 제품은 이미 국내에 모두 나와 있다”며 “각각 별도의 산업에 흩어져 있던 IT와 전력, 신재생에너지, 배터리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모듈형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전력·냉각 설비를 모듈 단위로 사전 제작하고 현장에서 조립해 설치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데이터센터다. 그중에서도 엣지(Edge·가장자리) AI 모듈형 데이터센터는 데이터를 사용하는 현장 인근에 소규모 AI 연산 시설을 설치하는 차세대 모델이다. 하나의 대형 연산 시설을 두는 기존의 중앙 집중형 데이터센터보다 데이터를 더욱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일찍이 엣지 데이터센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엔비디아는 지난 10월 이미 턴키 설루션을 공개했다. 미국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아마다(Armada)는 엔비디아 모듈을 기반으로 내년까지 500메가와트(㎿) 규모 설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아직 국내에선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한 사례는 없다.

이번 사업을 통해 OCI는 AI 전력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할 전망이다. OCI그룹 주력 사업은 태양광 및 반도체 소재와 화학 사업이다. 그러나 AI 전력 시장이 커지면서 2019년 OCI파워 전신인 독일 태양광 인버터 제조사 KACO(카코) 한국 지사를 인수하는 등 전력 기자재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박혜원 기자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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