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2.1조·영업이익 2403억원
‘분기 최대’ 이익, 자사주 1500억원 매입
카나나·칸바스·모두의 AI 3종 대기 중
AI 에이전트 전략 수정…CUA병행으로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가 연내 인공지능(AI) 서비스 3종을 잇달아 선보인다. 내달 ‘카나나 스페이스’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칸바스’와 ‘모두의 AI’도 연내 출시한다. 오는 2030년까지 AI 서비스 일간활성이용자(DAU) 2000만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시장 평가와 미래 가치의 괴리가 커졌다는 판단에 따라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5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글로벌 AI 시장에서는 기업이 얼마나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하고, 일상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지가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며 “연내 공개하는 AI 서비스에 기반해 연말까지 월간활성이용자(MAU) 1000만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AI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모든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내 ‘AI 서비스’ 대거 출격…1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도=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사용하는 AI 어시스턴트 ‘카나나 스페이스’를 중심으로 AI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카카오톡에서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쓸어 호출할 수 있는 AI 서비스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의 글꼴 등 기본 설정을 변경하거나 선물하기 관련 작업을 대신 수행할 수 있다”며 “이용자의 질문과 의도를 파악해 작업 난도에 따라 ‘카나나 인 카카오톡’, ‘챗GPT 포 카카오’ 등 적절한 AI 서비스에 요청을 배분한다”고 했다.
AI 기반 생산성 도구 ‘칸바스’도 연내 출시한다. 칸바스는 이용자의 PC에서 브라우저를 직접 제어하는 방식으로 정보 탐색과 자료 정리, 반복 업무 자동화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정 대표는 “칸바스는 지난주부터 사내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 사업 전략도 수정한다. 기존에는 외부 서비스와의 직접 연동에 무게를 뒀지만, 앞으로는 AI가 브라우저를 조작해 이용자를 대신해 작업하는 컴퓨터 사용 에이전트(CUA) 방식도 병행한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직접 연동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실제로는 에이전트 기능에 대한 검증과 사업적 가치, 이해관계 조율 등 변수가 많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려면 전략을 한 단계 확장해야 한다고 판단해, CUA 방식으로 다양한 롱테일 서비스까지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내달 AI 에이전트에 광고를 접목한 ‘AI 크루’의 비공개 베타 테스를 시작해 수익성을 도모한다. 정 대표는 “내년부터 광고 지면 확대 중심의 성장 방식에서 나아가 AI를 통한 새 수익화 기회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주주환원책도 발표됐다. 이날 카카오는 보통주 515만4639주를 장내 매수한 뒤 전량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1500억원이다.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약 1.16%에 해당한다.
정 대표는 “거버넌스 전환 기조에서 카카오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내부에서 바라보는 펀더멘털에 기반한 미래 성장 가능성 사이의 괴리가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이번 주주 환원뿐만 아니라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AI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에 모든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3분기 기준 매출·영업이익 역대 최고 기록=카카오의 기존 사업은 플랫폼과 커머스 사업의 호조에 기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867억원, 영업이익 2403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7.4% 증가했다. 매각을 진행한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헬스케어의 중단영업을 반영한 증가율이다. 역대 3분기 기준 최고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6개 분기 연속 2000억원을 웃돌았다.
이번 3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한 1조2350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부문 중 톡비즈 매출액은 같은 기간 13% 증가한 6329억원을 기록했다.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광고주 수요를 바탕으로 7% 늘었다.
‘선물하기’가 포함된 톡비즈 커머스의 3분기 거래액은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올랐다. 특히 추석 성수기 효과에 자기구매 확대가 더해지면서, 선물하기는 지난달 역대 최고 월간 거래액을 기록했다. 자기구매 고객 수와 거래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33% 늘었다.
차민주 기자
cha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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