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관심을 받는 이들의 아름다움에는 저마다 특별한 관리법이 숨어 있습니다. [그들의 건강美학]은 화제 인물들의 식단, 운동, 시술, 뷰티·패션을 생활 속 정보로 살펴봅니다.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그룹 트와이스의 사나(29)가 모발 건강을 위해 매일 아침 검은콩 두유를 마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검은콩은 단백질과 철분 등 모발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함유한 식품으로, 탈모 예방에 좋다는 인식도 널리 퍼져 있다. 실제로 검은콩을 꾸준히 섭취하면 머리카락이 더 빨리 자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사나는 지난 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GQ KOREA’ 영상에서 평소 챙겨 먹는 음식으로 검은콩 두유를 소개했다. 그는 “월드투어 당시 검은콩 차를 마셨는데 머리카락이 빨리 자라는 것 같았다”고 밝히며 이후 검은콩 함량을 비교해 두유를 고르고 매일 아침 마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발의 성장에는 단백질과 철분 등 다양한 영양소가 관여한다. 특히 영양 결핍으로 발생한 탈모는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어 평소 식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검은콩 속 단백질·철분, 머리카락 성장에 어떤 역할 할까
머리카락은 대부분 케라틴(keratin)이라는 단백질로 구성된다. 케라틴은 모발의 강도와 탄력을 유지하는 주요 성분으로, 모낭에서 새로운 머리카락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충분한 단백질 공급이 필요하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신체는 생존에 필수적인 장기에 영양소를 우선 공급하면서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모발 성장에 사용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특히 극단적인 다이어트나 장기간의 식사 제한으로 단백질과 열량이 부족해지면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빠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검은콩은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으로, 모발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아미노산을 공급한다. 철분과 아연 등 모발 건강에 관여하는 미네랄도 함유하고 있다. 철분은 혈액 속 헤모글로빈을 구성해 산소 운반에 관여하며, 아연은 세포 성장과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영양소다.
미국피부과학회(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AAD)는 단백질과 철분, 아연, 비오틴 등의 섭취가 부족하면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영양 결핍이 원인인 경우에는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면서 모발 성장이 회복되기도 한다.
영양 상태와 탈모의 관계는 대규모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2025년 발표된 식습관과 모발 건강에 관한 연구에서는 17개 연구에 참여한 6만1332명의 자료를 종합했다. 그 결과 철분과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사람에게서 탈모가 더 많이 관찰되는 연관성이 나타났다.
다만 모발의 성장 속도에는 유전적 요인과 나이, 호르몬 상태, 전반적인 건강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두피의 머리카락은 일반적으로 한 달에 약 1cm 자라며, 특정 식품을 많이 먹는다고 성장 속도가 비례해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탈모에 좋다는 검은콩의 이소플라본…실제 연구 결과는
검은콩이 모발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진 또 다른 이유는 이소플라본(isoflavone)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이소플라본은 콩에 함유된 식물성 화합물로, 체내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일부 나타낼 수 있어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도 불린다.
모발 성장에는 호르몬의 영향도 크다. 특히 남성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의 일부 유형은 유전적 소인과 안드로겐 호르몬의 작용에 영향을 받는다. 이에 따라 콩의 이소플라본이 모낭의 기능과 모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연구도 진행돼 왔다.
2007년 국제 학술지 ‘성장호르몬·IGF 연구(Growth Hormone & IGF Research)’에 발표된 일본 연구진의 연구에서는 이소플라본과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을 함께 섭취했을 때 모발 성장에 변화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탈모가 있는 성인 48명을 대상으로 5개월 동안 실험을 진행했다. 이소플라본과 캡사이신을 함께 섭취한 31명 가운데 20명(64.5%)에게서 모발 성장 촉진이 관찰된 반면, 위약을 섭취한 17명에서는 2명(11.8%)에게서 같은 변화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두 성분이 모발 성장에 관여하는 인슐린유사성장인자-1(IGF-1)의 생성을 촉진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이 연구는 소규모 참가자를 대상으로 이소플라본과 캡사이신을 함께 투여한 실험이다. 일반적인 검은콩이나 두유 섭취만으로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다.
2023년 국제 학술지 ‘미국의사협회 피부과학(JAMA Dermatology)’ 발표에서도 이소플라본과 캡사이신을 포함한 일부 영양 중재가 탈모 개선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제시됐다. 연구진은 총 30개 연구를 검토하면서 영양 성분의 효과를 보다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규모가 큰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검은콩의 검은색 껍질에 함유된 안토시아닌(anthocyanin) 역시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항산화 성분의 존재 자체가 모발 성장 촉진 효과를 의미하지는 않으며, 실제 탈모 치료에서는 원인에 맞는 의학적 접근이 중요하다.
검은콩 두유도 제품마다 단백질 2배 차이…성분표 확인해야
사나처럼 검은콩 두유를 꾸준히 마시려면 제품의 영양성분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같은 검은콩 두유라도 원재료의 함량과 제조 방식, 첨가 성분에 따라 단백질과 당류, 열량에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1월 발표한 식물성 음료 품질비교 결과에 따르면 검은콩·귀리·아몬드 음료 등 시중 판매 제품 11종을 조사한 결과 검은콩 두유의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았다.
검은콩 두유의 단백질은 한 팩당 4~9g으로 제품에 따라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열량도 90~150kcal로 차이가 있었으며, 같은 용량의 식물성 음료라도 사용한 원료에 따라 영양성분 구성이 달랐다.
특히 제품에 표시된 검은콩 함량이 높다고 해서 단백질 함량까지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니다. 검은콩 추출액과 일반 두유액의 배합 비율이 다르고, 제품에 따라 설탕이나 올리고당 등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발 건강을 위해 두유를 선택한다면 검은콩 함량과 함께 실제 단백질 함량, 당류, 열량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 당류 섭취를 줄이려는 경우에는 무가당 제품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모발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를 검은콩 한 가지로 충당할 필요도 없다. 달걀과 생선, 살코기, 두부 등 다양한 단백질 식품을 고르게 섭취하고,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를 함께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콩에 들어 있는 식물성 철분은 동물성 식품의 철분보다 흡수율이 낮은 편이어서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나 과일과 함께 섭취하는 것도 유용하다.
머리카락이 갑자기 많이 빠지거나 가르마가 넓어지는 등 변화가 나타난다면 영양 상태와 함께 탈모의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빈혈이나 갑상선질환,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이 탈모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
검은콩 두유는 단백질과 미네랄을 공급하는 간편한 식품으로 일상적인 모발 건강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충분한 영양 섭취와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머리카락을 기르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rainb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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