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한국YMCA 창립 120주년…일본내 활동 돌아보고 기념 선언

가수 윤형주 특별초청공연, 서울YMCA 청소년 오케스트라 공연등 열려

[헤럴드경제(도쿄)=김세진 기자] 재일본한국YMCA가 창립 120주년을 맞아 5일 오전 11시 도쿄에서 기념식를 열고 창립 120년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재일본한국YMCA는 1906년 11월 5일 서울YMCA의 지원과 일본 유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도쿄에서 창립됐다. 올해 행사는 창립일로부터 120년이 되는 날 열렸다.

오영석 도쿄한국YMCA 이사장이 기념 인사를 하고 있다. [김세진 기자]
오영석 도쿄한국YMCA 이사장이 기념 인사를 하고 있다. [김세진 기자]

오영석 이사장은 기념 인사를 통해 창립 120주년을 맞은 뜻을 전했다. 기념 순서에서는 단체의 역사를 담은 영상 ‘재일본한국YMCA 120년의 발자취’가 상영됐으며, 강평수 도쿄한국YMCA 이사의 창립 120주년 선언이 이어졌다.

가수 윤형주는 특별공연에서 ‘저 장미꽃 위에 이슬’ 등을 선보였다. 윤형주는 헤럴드재팬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에 참여한 계기에 대해 재일본한국YMCA가 일본에서 걸어온 12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사명을 다짐하는 자리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음악으로 뜻을 보태고자 했다고 밝혔다.

가수 윤형주의 특별 공연 노래 ‘저 장미꽃 위에 이슬’을 부르고 있다. [김세진 기자]
가수 윤형주의 특별 공연 노래 ‘저 장미꽃 위에 이슬’을 부르고 있다. [김세진 기자]

서울YMCA 청소년 심포니 오케스트라도 공연에 참여해 ‘호랑수월가’ 등을 연주하며 창립 120주년을 축하했다.

재일본한국YMCA는 선언문에서 1906년 11월 5일 도쿄에서 시작된 지난 120년을 “청년의 양심과 믿음으로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민족의 자주와 이웃의 평화를 추구해 온 실천의 역사”라고 돌아봤다.

이어 1919년 2·8독립선언과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의 활동, 해방 이후 재일동포의 삶과 권리를 위한 노력을 언급했다. 교육과 문화, 교류와 연대를 통해 한국과 일본을 잇는 역할을 이어 왔다며, 이름 없이 사명을 지켜 온 선배와 동역자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선언문은 세대와 문화의 단절, 차별과 혐오, 갈등과 불신을 오늘의 과제로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의 과제는 지난 사업의 보존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사명을 오늘의 언어와 실천으로 새롭게 구현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실천 방향으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독립과 인권, 생명과 정의를 향한 역사의 기록과 전승을 강조했다. 선배들의 발자취를 다음 세대의 배움으로 이어 가겠다는 취지다.

두 번째는 청년을 변화의 주체로 세우는 일이다. 재일동포를 비롯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청년들이 배움과 참여를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세 번째로는 한일 양국을 넘어 화해와 평화의 길을 넓히겠다고 선언했다. 아픈 역사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서로의 존엄을 존중하고, 대화와 협력으로 동아시아와 세계의 공존에 기여하겠다는 방향이다.

네 번째는 기독교 정신에 뿌리를 둔 정체성과 전문성, 사회적 신뢰의 확립이다.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약한 이웃과 동행하며 지속가능한 YMCA 운동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선언문은 “120년은 완성된 역사가 아니라 새로운 책임의 출발점”이라며 “재일본한국YMCA의 지속가능성은 조직의 존속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마다 그 사명을 새롭게 실현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sj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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