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소장이 삐딱한 주차에 긁어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멀쩡한 차량에 누군가 고의로 ‘X’ 모양으로 긁은 자국이 발견됐다. 차주가 경찰에 신고해 확인한 결과 가해자는 다름 아닌 아파트 관리소장이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피해 차주의 자녀 A 씨가 지난 3일 이같은 주장을 담아 사연을 올렸다.
A 씨에 따르면 지난달 셋째주에 A 씨 어머니 소유 벤츠 S550 차량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중 훼손됐다.
공유된 사진을 보면 검은 색상의 차량 보닛 위에 누군가 날카로운 물체로 X자로 선명하게 긁어 놨다.
경찰 조사로 밝혀진 가해자는 관리소장 B 씨. B씨는 경찰에 사건 전날 다른 입주민과 말 다툼을 벌였는데, 다음날 지하 주차장을 순찰하던 중 A 씨 모친의 차량이 삐딱하게 주차돼 있는 걸 보고 홧김에 긁었다고 진술했다.
A씨와 B씨는 지난해에도 주차장 시설물 관련으로 시비가 있었다고 한다. 아파트 주차장 차단기가 번호판 인식 방식으로 바뀌면서 기존 출구 통로에 낮은 철제봉이 설치됐고, 그로 인해 A 씨 차량이 통과하는 과정에서 차체가 긁히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A 씨는 “구조물 설치 위치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관리소장에게 보험 접수를 요청했다”라며 “보상을 무조건 해달라는 게 아니라 입주민들의 관리비로 가입한 보험이니 정식으로 접수하고 보험사에서 판단하도록 해달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B 씨는 이를 거부했고, 두 사람 사이에선 언쟁이 벌어졌다.
A 씨는 “이후 올해까지 전혀 대화 없이 시간이 흘렀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또한 B 씨의 생계와 앞날을 염려해 원만하게 합의하려 했지만 B 씨의 태도 때문에 합의를 포기했다고도 했다. A 씨는 “CCTV 영상 제공을 요청하자 거부하면서 합의가 되면 그 때 준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데 미안한 마음이 있는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모르는 사람의 차량을 긁은 것도 아니고, 입주민의 재산과 안전을 관리해야 하는 관리소장이 개인적인 감정으로 입주민의 차량을 훼손한 사건”이라며 일반적인 재물손괴 외에 다른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착한 코스프레할 생각하지 말라. 형사처벌 받고 민사로 차량 수리까지 해주는 상황에서 관리소장이 제대로 된 마음으로 일을 지속적으로 할거라 생각하나”, “자르는 게 훨씬 이득”,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 관리소장을 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입주민들 동의 하에 설치된 주차봉에 차가 긁혔다면 운전 미숙이고, 주차 사선으로 하면 진짜 짜증난다”, “오죽했으면 저랬을까 싶다”, “관리소장 말도 들어보자” 등 관리소장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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