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의 기회와 전략’ 정책 세미나

삼성글로벌리서치 전자·금융계열사 전략 공유

카드사 결제시스템 개발, 보험료 코인결제 검토

삼성 금융계열사, 카드 결제·보험료 납부 활용 검토

카뱅 “테더로 급여 지급, 기업 인건비 절감 효과”

송호근(왼쪽부터)  카카오뱅크 부행장, 정정애 비자 상무, 문철우 성균관대 교수, 천창민 서울과기대 교수, 신상훈 연세대 교수, 박현수 삼성글로벌리서치 상무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 금융의 기회와 전략’ 정책 세미나에 참석해 토론에 임하고 있다. 경예은 기자.
송호근(왼쪽부터) 카카오뱅크 부행장, 정정애 비자 상무, 문철우 성균관대 교수, 천창민 서울과기대 교수, 신상훈 연세대 교수, 박현수 삼성글로벌리서치 상무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 금융의 기회와 전략’ 정책 세미나에 참석해 토론에 임하고 있다. 경예은 기자.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삼성이 그룹사 차원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이후를 대비한 사업 준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월렛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탑재하는 것은 물론 카드 결제와 보험료 납부 등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한국 금융의 기회와 전략’ 정책 세미나가 열린 가운데 박현수 삼성글로벌리서치 상무는 “지금은 입법이 지연된 상황이지만 삼성에서도 내년 토큰증권과 함께 스테이블코인도 도입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삼성월렛은 미국에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담을 수 있고 최근에는 60개국으로 송금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면 당연히 삼성월렛에도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자 쪽에서는 이런 활용을 계속 고민하고 있고 금융사들도 많이 준비하고 있다”며 “토큰증권이 발행된다면 블록체인상에서 토큰과 코인으로 함께 거래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금융계열사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상무는 “카드사에서는 결제 시스템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수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고 보험료도 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변화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준비 중”이라고 첨언했다.

▶비자 “스테이블코인 정산 연간 36조원”=글로벌 결제기업 비자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정산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실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정애 비자 상무는 이날 세미나에서 “비자와 해외 발급사, 매입사 간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정산 규모가 이미 연간 약 36조원에 이른다”며 “연간 성장률로 보면 10배 이상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자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비자가 글로벌 금융사 및 핀테크와 함께 참여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오픈USD’ 컨소시엄은 발행 수익을 일부 발행사가 독점하는 기존 구조와 달리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 파트너사에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또한 비자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을 통해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보관, 전송 등에 필요한 인프라를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정 상무는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확대하려면 이용자가 이를 보유할 유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한국은 통화 안정성이나 결제 편의성이 크게 문제가 없는 나라”라며 “고객들이 스테이블코인을 꼭 보유해야 할 만한 인센티브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호근 카카오뱅크 부행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 금융의 기회와 전략’ 정책 세미나에 참석해 토론에 임하고 있다. 경예은 기자.
송호근 카카오뱅크 부행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 금융의 기회와 전략’ 정책 세미나에 참석해 토론에 임하고 있다. 경예은 기자.

▶카카오뱅크 “USDT 이미 실생활 침투…대응 시급”=카카오뱅크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국내외 실생활에서 결제와 송금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금융권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송호근 카카오뱅크 부행장은 “지금 한국의 은행들은 중요한 격변기에 있다”며 “AI 에이전트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두 가지 게임 체인저가 동시에 오고 있고 서로 결합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부행장은 국내 성형외과와 해외 환전소 등에서 이미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베트남 다낭에서 환전하러 가면 한글로 환전소라고 쓰여 있고 그 밑에는 테더(USDT) 지갑 주소가 적혀 있다”며 “한국인들이 이미 테더를 가지고 해외에서 결제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 논의하는 변화는 이미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근로자의 급여 지급에도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 부행장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월급 100만원 대신 97만원어치의 USDT를 받겠다고 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 3%를 절감할 수 있고 마진율이 30%가 오른다”며 “지금도 USDT로 급여를 지급하는 곳이 있다.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한국의 은행들은 지금 우리가 아는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사용처로는 외국인 관광객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간 결제를 꼽았다. 송 부행장은 “K컬처와 K뷰티 등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산업을 중심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먼저 공략해야 한다”며 “AI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결제를 실행하면서 굉장히 많은 거래를 일으키고 해외 에이전트끼리도 거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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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디지털자산 과세 유예와 함께 제도 보완에 나선 가운데 양도·대여 외 거래의 과세 기준과 해외 납부세액 반영 방식까지 폭넓게 손봐야 한다는 국회 분석이 나왔다.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27522

kyo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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