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 투표
1노조 86.3%·2노조 80.84%
1노조, 10일 ‘파업 예고 회견’
노조, 1300여명 신규 채용 요구
합의 못하면 20일부터 준법투쟁
11월 말께 파업 가능성 점쳐져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할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측의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80%가 넘는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오면서 쟁의행위가 가결됐기 때문이다.
5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제1·2노조는 2일부터 이날까지 4일간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됐다. 그 결과 1노조 86.3%, 2노조 80.84%의 찬성률을 각각 기록했다. 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조의 재적 조합원 9201명 중 7782명(84.6%)이 투표에 참여, 6천715명(86.3%)이 찬성했다. 다만 제3노조는 오후 5시까지 투표 시간이어서 아직 투표율과 찬성률이 집계되지 않았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1~3노조로 각각 나뉘어져 있다. 1노조가 조합원 9201명으로 가장 많고 2노조가 2500여 명, 3노조에 2400여 명이 속해 있다. 교통공사 전체 직원 1만7000명 중 조합 가입 대상은 1만6000명이다. 대부분의 직원이 1~3노조 중 한 곳에 가입된 상황이다.
이 같은 투표 찬성률로 쟁의행위가 가결됨에 따라, 노조는 본격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1노조 관계자는 “오는 1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쟁의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노조 요구사항 등을 소상히 설명할 계획”이라며 “노조별로 따로 행동하지만 일정 조율 등은 2노조와 상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20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하고 교섭에 진전이 없으면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파업 시기는 이달 말로 점쳐지고 있다.
노조 측은 인력을 더 채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정원 2212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684명의 인원을 줄였고 추가로 1528명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1노조는 수송 인원이 늘고 열차 운행 거리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실과 정원 대비 부족한 인원 등을 고려할 때 감축이 아니라 1313명의 신규 채용을 시행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인력 채용 문제는 서울시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시는 적자 해소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경영 효율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서울교통공사의 적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정원을 줄이고 경영 효율화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시민적 요구 사항”이라고 말한 바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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