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맥 “인플레 2% 복귀 위해 긴축 전환 필요”
“큰 폭보다 작고 잦은 금리 조정 선호”
“물가 상승 압력 광범위…고용도 개선 조짐”
바킨도 점진적 금리 인상 지지 입장 재확인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잇달아 강조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장기간 웃도는 가운데 노동시장마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적절한 시기에 2%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통화정책이 긴축적인 기조로 전환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맥 총재는 금리 조정 방식과 관련해서도 한 번에 큰 폭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작은 폭으로 자주 조정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능하다면 더 자주, 더 작은 폭으로 조정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며 “이러한 전략은 정책 대응이 필요한 시점보다 늦어질 위험을 줄이고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고착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맥 총재는 지난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진 위원 2명 중 한 명이다. 당시 연준이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지만, 해맥 총재는 물가 안정을 위해 더욱 긴축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거의 6년째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공급과 수요 양쪽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쉽게 진정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도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동안 미국 노동시장은 기업들의 채용과 해고가 모두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흐름을 보여왔지만 최근 들어 일부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해맥 총재는 “중앙은행의 책무 중 하나인 고용 측면에서 보면 경제가 상당히 잘 돌아가고 있다”며 “오히려 노동시장이 다소 강화될 조짐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는 고용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해야 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노동시장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는 만큼 연준이 물가 안정에 정책의 무게를 둘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같은 날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점진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바킨 총재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행사에서 현재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지나치게 높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해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급격한 정책 변화보다는 단계적인 금리 조정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기준금리를 최종적으로 어느 수준까지 올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연준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에도 일부 위원들이 추가 긴축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하면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내부 견해차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노동시장이 다시 강해질 경우 금리 인상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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