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중간선거 참패에 책임론 확산

이란전쟁 엄호한 헤그세스에 비판 집중

내주 하원 탄핵 표결 전망…상원 통과는 불투명

트럼프, 백악관·내각 개편 검토…와일스 거취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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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석방된 수감자 스티븐 허바드와 만나는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EPA]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석방된 수감자 스티븐 허바드와 만나는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하면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적 쇄신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각료 교체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물밑에서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을 인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란전쟁을 적극 옹호해온 헤그세스 장관에게 책임론이 집중되면서 국방장관 교체가 백악관과 내각의 대대적인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패배 이후 주변 인사들에게 책임을 물을 대상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있다. 선거 직후 공개적으로는 각료 교체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인적 쇄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유력한 대상으로는 헤그세스 장관이 꼽힌다. JD 밴스 부통령이 선거 다음 날 공화당 패배의 원인으로 이란전쟁을 지목한 데다 민주당도 전쟁 종식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면서 전쟁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온 헤그세스 장관에게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헤그세스 장관에게 책임을 묻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당장 다음 주 하원에서는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인 토머스 매시 의원이 발의한 헤그세스 장관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데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까지 헤그세스 장관에게 등을 돌리고 있어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상원에서 실제 파면이 확정되려면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확보했더라도 공화당 의원들의 추가 이탈 없이는 파면이 쉽지 않은 구조다.

헤그세스 장관은 자진 사퇴보다는 탄핵 절차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폭스뉴스 진행자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탄핵 청문회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CNN에 “헤그세스 장관은 자신이 끝났다는 것을 아마도 알 텐데 대권 출마에 발판이 될 수 있을 만큼 극적인 퇴장을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헤그세스 장관이 탄핵 청문회에서 이란전쟁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쟁을 본격화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중간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전쟁 문제가 다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헤그세스 장관을 국방장관직에서 물러나게 하면서도 정치적 퇴로를 열어주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재진이 헤그세스 장관의 거취를 묻지 않았는데도 테네시주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언급했다. 테네시주 공화당 상원의원이었던 마샤 블랙번이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헤그세스 장관이 채운다면 인기가 많을 것이라는 취지였다.

미국에서는 상원의원 자리가 공석이 되면 주지사가 임시 의원을 임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헤그세스 장관을 상원으로 이동시켜 국방장관직에서 자연스럽게 물러나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CNN은 헤그세스 장관이 당장 상원의원직을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으며 공화당 내부에서도 그의 의회 진출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 대신 군 수뇌부가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댄 케인 합참의장이나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을 경질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인적 쇄신의 시점 역시 중요한 변수다. 내년 1월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으로 새 의회를 출범시키면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국방장관을 지명하더라도 인준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새 의회에서는 아무도 인준받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전제하에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중간선거 참패 직후 국방장관이 교체된 전례가 있다. 2006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은 이라크전쟁에 대한 여론 악화 속에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하자 선거 다음 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전격 교체했다. 당시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전쟁을 상징하는 인물로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남은 임기 2년을 앞두고 국정 운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인적 쇄신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향후 몇 주에서 몇 달 안에 백악관 참모진과 내각을 대상으로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백악관 운영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WSJ은 “워싱턴 정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와일스 비서실장의 결별 여부를 매우 궁금해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 외곽 측근들 사이에서는 이미 교체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간선거 패배로 의회 권력까지 민주당에 넘겨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헤그세스 장관의 거취는 선거 패배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인적 쇄신 범위와 방향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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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8년 치러지는 차기 대선 레이스를 대비해 민주당은 완전히 열려있는 경쟁 구도인 반면 중간선거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27450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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