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하락률
엔비디아 9%·마이크론 17% 급락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미국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5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인공지능(AI) 산업 규제 강화와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쏟아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 넘게 폭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21.52포인트(5.52%) 급락한 2만4315.0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4월 ‘해방의 날’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10% 넘게 밀리며 기술적 조정장에 진입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33.06포인트(3.44%) 내린 5만1523.0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4.89포인트(4.36%) 하락한 7353.73에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5% 폭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엔비디아(-9.26%), 브로드컴(-10.43%), 마이크론(-17.46%), AMD(-17.26%), 샌디스크(-22.26%) 등이 줄줄이 급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8.18로 약 70% 급등했다. 공포·탐욕지수는 20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
전날 AI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우려로 반도체주가 하락한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투자 계획 재검토 소식이 투매를 부추겼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과 인허가 문제,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주요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건설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일부 고위험 사업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네오클라우드 기업 아이렌(IREN)의 텍사스 데이터센터는 광케이블 설치 문제로 완공이 수개월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이 실제 계약 이행과 투자 집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라며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이 확보한 수주잔고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메타 경영진도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AI 설비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커졌다.
기술주에서 시작된 매도세는 금융주와 산업주 등 시장 전반으로 확산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각각 10.77%, 9.3% 내렸다.
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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