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지 생산능력 2배 확대·추가 증설 검토

품목관세 강화 흐름 속 경쟁력 확대

내년 美 법인 매출 1조5000억원 전망

가공선·원전용 케이블로 사업 확장

2029년 이후 성장 동력 확보 나서

가온전선 미국 생산 법인 LSCUS 전경. [가온전선 제공]
가온전선 미국 생산 법인 LSCUS 전경. [가온전선 제공]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미국의 품목관세 강화와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가온전선 등 미국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한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투자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이 송전망 확충과 발전설비 투자로 이어져 전력산업이 향후 15년 이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 자회사인 가온전선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에 위치한 생산법인 LSCUS를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 중이다. 또한 배전케이블과 버스덕트에서 가공선·원전용 케이블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북미 전력시장 성장세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철강·알루미늄·구리 및 관련 파생제품에 대한 품목관세를 강화하며 현지 생산거점의 전략적 가치도 주목된다. 미국에서 직접 생산하는 제품은 완제품 수입에 따른 관세 노출을 줄일 수 있고, 고객사의 공급망 현지화와 납기 단축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어서다.

가온전선은 약 5000만달러를 투자해 LSCUS 타보로 공장에 생산라인 2개를 추가하고, 2027년까지 케이블 생산능력을 기존의 2배로 늘릴 계획이다. 회사 측은 “북미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대응해 추가 증설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LSCUC 매출, 2년 만에 3.4배 성장 전망

현지 사업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LSCUS 매출은 지난해 약 4400억원에서 올해 약 8700억원, 2027년에는 약 1조5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전망치가 현실화된다면 2년 만에 약 3.4배 성장하는 셈이다.

가장 큰 성장 요인은 AI 데이터센터다. LSCUS는 글로벌 빅테크와 2030년까지 5조원 이상의 버스덕트 장기 공급 기반을 확보했다. 또한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에 대한 배전케이블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노후 송배전망 교체,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신규 발전설비 확충,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전력망 연결 등도 중장기 투자를 이끌고 있다. 특히 전력망은 발전설비나 데이터센터가 완공된 이후에도 꾸준한 유지·보수가 필요하다. 즉 AI 데이터센터 신규 투자가 둔화하더라도 송배전망 확충 및 노후 설비 교체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에디슨전기협회(EEI)에 따르면 현지 전력회사들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송전망에 약 1780억달러(약 24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 인프라 시장의 성장이 단기적인 AI 투자 사이클을 넘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美 현지 사업 영역 확대…원전용 케이블 등 신사업도 검토

가온전선은 이런 시장 변화에 발맞춰 미국 현지 사업을 배전에서 송전·발전 분야로 확대 중이다. LSCUS에 가공선 생산설비 투자를 추진 중이며, 2029년 초도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전용 케이블 역시 2029년 이후를 겨냥한 신규 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다. 가공선과 원전용 케이블은 향후 북미 전력시장의 성장 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새로운 매출 기반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가온전선은 미국 현지 생산능력 확대와 고부가 제품군 다변화를 통해 AI 데이터센터에서 송전망과 발전설비까지 이어지는 전력 인프라 전반의 공급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생산능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기업이 장기적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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