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수장 “챔프 안 뛰면 체급 일정 밀려”

올 8월 개리전 뛰고 내년 1월 방어전 무산

UFC 공식 계체 행사에서 이슬람 마카체프(러시아·오른쪽)를 바라보는 UFC 데이타 화이트  CEO. 애증이 교차하는 눈빛이다. [게티이미지]
UFC 공식 계체 행사에서 이슬람 마카체프(러시아·오른쪽)를 바라보는 UFC 데이타 화이트 CEO. 애증이 교차하는 눈빛이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가 웰터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5·러시아)의 경기 출전 빈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챔피언이 1년에 두 차례 정도는 경기를 치러야 체급 전체의 타이틀 경쟁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격투기 전문매체 MMA 파이팅과 MMA 정키 등에 따르면 화이트는 최근 취재진과 만나 마카체프의 타이틀 방어 일정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화이트는 “챔피언이라고 해서 1년에 세 번씩 싸우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두 번 정도는 좋겠다”며 “출전이 뜸해지면 체급 전체의 일정이 밀린다. 타이틀에 도전하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언은 내년 1월 30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UFC 336의 웰터급 타이틀전이 무산된 가운데 나왔다. UFC는 마카체프와 카를루스 프라치스(브라질)의 대결을 추진했으나 최종 성사되지 않았다. 화이트는 두 선수의 대결에 구두 합의가 이뤄졌지만 마카체프가 이후 출전 계획을 철회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UFC는 프라치스와 무패 도전자 마이클 모랄레스(에콰도르)의 잠정 타이틀전을 편성했다. 마카체프는 이슬람교 금식 성월인 라마단 이후 복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체프는 지난 8월 16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UFC 330에서 이언 마샤두 개리를 만장일치 판정으로 꺾고 웰터급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UFC 17연승 신기록을 세웠지만 올해 출전은 이 경기 한 차례에 그쳤다.

지난 8월 1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엑스피니티 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30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이언 마샤두 개리(아일랜드·왼쪽)가 이슬람 마카체프(러시아)에게 펀치를 날리고 있다. 마카체프는 이 경기에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게티이미지]
지난 8월 1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엑스피니티 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30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이언 마샤두 개리(아일랜드·왼쪽)가 이슬람 마카체프(러시아)에게 펀치를 날리고 있다. 마카체프는 이 경기에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게티이미지]

마카체프는 2022년 이후 한 해 세 경기 이상 출전한 적이 없다. 지난해에는 두 경기를 치렀고 올해는 현재까지 한 경기만 소화했다. 정상에 오른 뒤 출전 횟수가 줄어들면서 타이틀 도전자들의 대기 기간도 길어지는 상황이다.

화이트는 정상급 선수들의 활동량이 줄어드는 원인으로 경제적 여유를 꼽았다. 그는 “젊고 배고픈 선수들은 돈을 벌기 위해 자주 싸우려고 한다. 하지만 충분한 돈을 벌고 나면 그렇게 자주 싸울 필요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마카체프의 업적을 인정하며 비판 수위를 조절했다. 화이트는 “그가 지금까지 이룬 성과를 생각해 보라”며 정상에 오른 선수들의 상황도 이해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마카체프의 경기 일정은 앞서 종교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전 UFC 헤비급 파이터 브렌던 샤웁은 마카체프의 1월 타이틀전 불참을 비판하면서 무슬림 선수들의 챔피언 자격까지 문제 삼았다.

샤웁은 자신의 유튜브 프로그램에서 마카체프의 챔피언 벨트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종교적 제약이 출전 제약으로 이어지는 무슬림 선수들을 챔피언으로 둬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키웠다. 이에 마카체프의 매니저 알리 압델아지즈가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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