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戰 끝내지 못해 공화당에 부담”…밴스와 상반 시각
‘트럼프 관세’도 직격…- “보수 원칙 되찾아야 다시 승리할 것”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포퓰리즘을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전통적인 보수주의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란 전쟁에 대해서는 전쟁 자체보다 이란 정권의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점을 문제 삼으며, 전쟁을 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 JD 밴스 현 부통령과 상반된 진단을 내놨다.
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보수주의의 부활을 시작하자’(Begin the Conservative Revival)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공화당은 선거에서 패하기 전 이미 길을 잃었다”며 “보수주의 원칙이 우리에게 다시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는 단순한 참패가 아니라 심판이었다”며 “미국 국민은 공화당이 경제 포퓰리즘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을 거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공화당이 지난 2년 동안 연방의회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고도 국가부채와 재정 지출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보수 진영이 정부의 지출 확대와 시장 개입을 사실상 방관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펜스 전 부통령은 “그사이 행정부는 민간기업의 지분을 확보했고, 우방국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고 위헌적인 관세를 부과했으며, 생명권을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란 전쟁을 두고는 트럼프 행정부가 끝까지 강경하게 나서지 않은 점을 비난했다.
그는 “이란과의 전쟁은 매듭짓지 못한 채 공화당에 무거운 짐을 안겼다”며 “워싱턴이 도중에 멈춰 서 유화책을 택하는 바람에 우리 군은 이란 정권이 가하는 위협을 완전하고도 영구히 끝낼 기회를 놓쳤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JD 밴스 미 부통령이 이란 전쟁 자체를 중간선거 패인으로 꼽은 것과 달리 이란전을 패인으로 돌리지 않은 채 오히려 전쟁을 미완의 상태로 둔 게 짐이 됐다고 상반된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미국 민주당에 대해선 “더 이상 존 F. 케네디의 정당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어느 때보다도 급진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보수 원칙이 우리 운동과 당의 중심에 다시 서면 미국 국민은 또다시 우리에게 표를 맡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라를 구하기 위해 다시 힘을 내고 재건을 시작해야 한다”며 “저는 미국자유증진재단(AAF)의 목소리와 활동을 통해 보수 운동을 되살리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펜스는 부통령에서 물러난 뒤인 2021년 워싱턴DC에 설립한 보수 싱크탱크인 ‘AAF’(Advancing American Freedom)를 세웠다.
펜스 전 부통령은 공화당 내에서 전통적 보수주의자이자 외교·안보 분야에서 매파적 시각을 대변해온 인물이다. 낙태 문제에서도 종교적 신념에 따라 낙태 금지 입장을 완강히 고수해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충직한 이인자였던 펜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하며 대선 결과 뒤집기를 시도하자 이에 반기를 들고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한 바 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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