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사연댐 수문 공사…2030년 준공
여수로 13m 낮추고 수문 3개 설치
댐 수위 53m 이하 유지 암각화 차수
수위 조절 손실 식수는 운문댐 사용
[헤럴드경제(울산)=박동순 기자] 6000년 역사의 선사미술을 고스란히 간직한 울산시 울주군 대곡리 소재 세계유산 ‘반구대 암각화’가 65년 만에 침수에 따른 풍화에서 완전히 탈출한다.
반구대 암각화가 2010년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뒤 지난해 7월 ‘세계유산’으로 인정받기까지 15년 6개월이나 걸린 것은 암각화와 연결된 사연댐의 수위가 53m를 넘으면 침수되는 데 따른 ‘원형 유지책’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울산시와 협의를 거쳐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수위를 조절함으로써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 문제를 해소하는 ‘사연댐 안전성 강화사업’을 시행한다.
6일 한국수자원공사와 울산시에 따르면 ‘사연댐 안전성 강화사업’은 모두 809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BS한양에 시공을 맡겨 9일 착공해 2030년 상반기에 준공할 예정이다. 사업의 핵심 내용은 사연댐의 수위를 조절하는 수로인 ‘여수로’를 현재 해발 60m에서 47m로 낮추고, 너비 15m·높이 7m의 수문 3개를 설치하는 것이다. 취수탑도 새로 건설한다.
수문 설치가 완료되는 2030년 상반기가 되면 반구대 암각화는 집중호우와 태풍 때마다 겪어온 댐 수위 상승에 따른 침수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반구대 암각화는 해발 53~57m에 위치해 있다. 문제는 암각화로부터 4.6㎞ 떨어진 대곡천 하류에 울산공업지구 지정 이후 공업용수 확보를 위해 1965년 사연댐이 완공되면서 댐 수위가 53m를 넘으면 물에 잠겨 풍화가 심화됐다.
침수일은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연평균 39일이나 됐다. 2014년 태풍 나크리 때는 62일, 태풍 다나스·타파·미탁이 지나간 2019년에는 74일,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들이닥친 2020년에는 96일, 태풍 카눈이 지나간 2023년에는 86일 동안이나 물에 잠겼다.
이처럼 반구대 암각화는 침수 반복을 겪으면서 풍화작용으로 훼손이 심화됐다. 울산대 반구대암각화 유적보존연구소가 1972년과 2008년 촬영된 암각화 암면 사진을 분석한 결과, 56개 지점에서 바위 면이 탈락한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암각화 훼손 방지책으로 임시 제방 설치, 임시 물막이 설치 등을 거쳐 사연댐 수위를 반구대 암각화가 잠기지 않는 52m 이하로 유지하는 ‘수문 설치’로 최종 확정됐다. 이 계획은 지난 2021년 10월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확정되고, 2022년 2월 울산시의 수문 설치 타당성 조사, 2023년 5월 기획재정부의 사연댐 안정성 강화사업 계획 적정성 재검토 의결, 2026년 6월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착공에 이르렀다.
사연댐 수위 조절에 따른 울산 시민의 식수 부족분 4만9000톤은 울산시가 경북 청도군 운문댐에서 끌어오는 방안을 내용으로 하는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변경안’을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지난 2024년 12월 받아들임으로써 해결됐다.
이로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침수에 따른 훼손 없이 원형을 유지할 수 있는 관리·보호 체계부터 갖춰라”고 한 세계유산 등재 조건에 맞춘 ‘암각화 침수 탈피’와 ‘울산시민의 식수 확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사연댐 수문 설치공사가 끝나는 2030년이면 집중호우 때 댐 수위를 53m 이하로 조절할 수 있어 지역의 자랑이자 세계유산인 반구대 암각화의 보전을 새롭게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포함한 ‘반구천의 암각화’는 신석기부터 청동기를 거쳐 기원후 9세기 신라시대까지 6000년에 걸친 기록을 담아 ‘선사 문화의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cityblu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