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미국발 인공지능(AI) 규제 강화와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가 덮치며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20만원 선이 무너졌고, SK하이닉스 역시 100만원 선을 위협받는 상황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주가가 이익 대비 역사적 저점 수준에 진입한 만큼, 공포에 휩쓸리기보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98% 급락한 18만34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장중 20만원을 밑돈 데 이어 이날 장 초반 19만원 선마저 내줬다. 이대로 장을 마감할 경우 종가기준 20만원 붕괴는 지난 4월7일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11.31% 폭락한 112만1000원을 기록하며 110만원선까지 밀렸다.
전날 각각 7%, 9%대 급락했던 양사는 이날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며 종가기준 최고점(삼성전자 36만2500원·SK하이닉스 291만9000원) 대비 각각 50%, 60% 폭락한 수준까지 밀려났다.
관련주인 삼성전자 우선주는 9.35% 내린 14만5400원에, SK하이닉스 지분 약 20.5%를 보유한 SK스퀘어는 11.87% 급락한 71만3000원에 거래되며 동반 급락세다.
국내 반도체주의 추락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불어닥친 기술주 투매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과 지방 권력까지 과반을 장악하자, 향후 AI 산업 규제 강화와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가 급격히 확산했다.
이 여파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전장보다 12.2% 폭락한 9011.14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4월10일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저치이자, 하루 낙폭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16일(-15.9%) 이후 약 6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9.3%), 브로드컴(-10.4%), AMD(-17.3%) 등 주요 AI 반도체주가 일제히 주저앉았다. 메모리 반도체인 마이크론(-17.5%), 샌디스크(-22.3%), 웨스턴디지털(-17.4%)과 SK하이닉스 ADR(-13.4%)의 낙폭은 더욱 컸다. 퀄컴(-9.5%)은 부진한 분기 실적 전망까지 겹치며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현재 주가가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만큼, 이성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목표주가는 일부 하향 조정하더라도, 현 주가 수준에서는 매도보다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양사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1.21배, 1.23배까지 하락해 지난 7월 말 저점 수준에 도달했다고 짚었다. 당시 주가는 다운사이클 진입 우려를 반영해 고점 대비 40~50% 급락했으나, PBR 1.2배 선에서 강한 지지력을 확인한 바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과거 AI 사이클 이전 양사의 PBR 저점은 0.9~1.0배 수준이었으나, 맞춤형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비중 확대로 실적 변동성이 낮아진 만큼 PBR 저점도 1.2배대로 높아졌다”며 “데이터센터 관련 불확실성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비중 확대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영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양사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내년 상반기를 앞두고 현재와 같은 가격 매력도는 올해 연말이 마지막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시금 적극적인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2028년 업황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며, 장기공급계약(LTA)의 가격 방어력이 확인되기 전까지 가격 하락폭은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불확실성이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누르는 동안에도 내년 이익 전망치는 계속 상향돼 주당순이익(EPS) 상승과 멀티플 하락이 상쇄될 것”이라며 “이 구간의 기회비용을 보상해 줄 내년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의 주요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jiyun@heraldcorp.com
![정년 65세로 늘어난다는데…월급은 지켜질까[DeepSpot]](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1/06/news-p.v1.20251119.31bcd9df02e1438baa113386814c106f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