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사상 최대 낙폭 기록

대만 북부 신주 과학공원에 있는 TSMC 공장 외벽 기업 로고. [게티이미지]
대만 북부 신주 과학공원에 있는 TSMC 공장 외벽 기업 로고.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뒤 인공지능(AI) 규제 강화 우려가 커지면서 대만을 비롯한 중화권 증시가 6일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자취안(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73.08포인트(4.51%) 내린 3만9701.64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4만선이 무너졌다.

장중에는 낙폭이 3737.67포인트까지 확대되며 대만 증시 사상 최대 장중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수는 한때 3만7837.05까지 밀리며 전날 종가 대비 8.99% 급락했다.

자취안지수는 지난달 6일 4만9822.55까지 오르며 5만선에 근접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대만 시가총액 1위이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도 급락했다. 장 초반 주가가 9% 넘게 떨어지며 하한가에 근접했지만 이후 낙폭을 줄여 4.69% 하락 마감했다. TSMC 역시 7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최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AI와 데이터센터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기술주 매도로 이어졌다.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도 5.5% 급락했다. 대규모 AI 투자에 비해 수익성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기존 우려까지 겹치면서 반도체와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이날 최근 금융시장 변동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공황에 빠지지 말 것을 당부하고 정부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 안정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대만 당국의 추가 안정 조치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 본토 증시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10%, 상하이·선전 증시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1.44%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과창판50지수는 2.60% 떨어졌다. 중국 메모리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CXMT)는 4.98% 하락했다. 반면 홍콩에 상장된 화훙반도체는 실적 발표 등의 영향으로 6.86%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1.27% 하락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중국 국채 등 안전자산에는 매수세가 몰렸다.

중국 당국도 최근 자본시장 안정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번 주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을 지원하는 재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 3일 주식·채권·외환시장 안정을 유지하고 시스템적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qu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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