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종문화회관 리빌딩 사업, 행안부 중투심 조건부승인
오세훈, 4년 전 佛 파리 ‘필하모니 드 파리’ 찾아 리빌딩 구상 발표
세종문화회관 왼쪽 소극장동 증축…강북 최초 클래식 전용홀 조성
제2세종문화회관 완공 후 공사…2030년 착공·2036년 준공 목표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시가 추진하는 ‘세종문화회관 리빌딩(대개조) 사업’이 최근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문화회관을 프랑스 파리의 ‘필하모니 드 파리‘처럼 만들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4년 전 구상이 속도를 내게 됐다.
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세종문화회관 리빌딩 사업은 지난달 15일 행안부의 중투심 통과(조건부승인) 통지를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계획된 총 사업비를 유지하라는 조건으로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리빌딩 사업에는 시비 4452억원이 투입된다. 인건비, 원자재값 상승으로 당초계획된 사업비 4366억원보다 늘어났다.
세종문화회관 리빌딩 사업은 기존 세종문화회관을 증축,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외관 디자인은 유지하고 내부 공간은 전면 리모델링을 통해 뮤지컬, 오페라 등 공연이 가능한 첨단 시스템이 들어선다. 왼편 소극장동은 증축돼 기존에 없던 서울시립교향악단 전용 클래식 콘서트홀(1805석)이 새로 생긴다. 챔버홀은 443석에서 550석으로 늘어난다. 해당 클래식 콘서트홀은 서울 강북권에 들어서는 최초의 클래식 전용홀이기도 하다.
특히 소극장동은 외벽 영상을 구축해 시민 누구나 공연 실황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한다. 야외 공연·전시회장도 조성된다. 건물 오른편 대극장동은 관객과 무대가 더 가까운 구도로 개편된다. 좌석 수도 3022석에서 3256석으로 확대된다. 착공은 2030년 4월, 준공은 2036년 5월이다. 서울시는 해당 사업을 통해 “광화문 일대 문화자원을 연계하고 미래형 문화복합공간으로 시설 전면 리모델링하여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뉴욕 카네기홀 같은 세계적 공연예술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978년 문을 연 세종문화회관은 건물·시설의 노후화, 음향문제 등이 지적돼 왔다. 이에 오 시장은 2022년 10월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시설인 필하모니 드 파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세종문화회관을 ‘차세대 감성 문화 플랫폼’으로 개축하겠다 구상을 발표했다.
2015년 문을 연 공연장 필하모니 드 파리는 클래식 전용홀, 콘서트홀, 원형극장, 교육시설, 악기박물관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이다. ‘필하모니 드 파리’의 경우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우주선 모양의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뿐만이 아니라 객석이 무대를 감싸는 오목한 빈야드(포도밭) 형태로 객석과 무대가 가까워 공연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
무대와 객석까지의 거리는 최대 32m에 불과(세종문화회관 최대 55m)하다. 오 시장은 필하모니 드 파리를 찾아 “문화예술을 사랑하시는 서울시민들이 (높은 수준의 음향 등을) 즐기려면 강남(예술의전당)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균형 문제가 있었다”며 “음악 애호가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음향을 구현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리빌딩 사업은 애초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됐으나 사업 일정이 한차례 변경된 바 있다. 내년 2월 착공에 들어가는 여의도 제2세종문화회관(2029년 12월 준공 예정)과 동시에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재정 부담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결국 사업 일정은 2025년 착공·2028년 준공에서, 2030년 착공·2036년 준공으로 수정됐다.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 리빌딩 사업에 앞서 세종문화회관 옥상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활용도가 낮았던 옥상을 개방하고 녹지와 휴게공간, 전망데크, 카페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외부 엘리베이터도 새롭게 설치된다. 시는 이르면 올해 안에 옥상정원 조성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리빌딩 본공사에 앞서 시민들이 먼저 일상에서 누릴 문화·휴식 공간을 조기에 선보이겠다는 취지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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