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190명·성인 1명 살해 혐의 유죄

6일(현지시간) 케냐 몸바사 고등법원에 출석한  폴 은텡게 매켄지 [연합]
6일(현지시간) 케냐 몸바사 고등법원에 출석한 폴 은텡게 매켄지 [연합]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신도들에게 극단적인 금식을 강요해 어린이 등 수백명을 숨지게 한 케냐 사이비 종교 지도자에게 징역 200년이 선고됐다. 이른바 ‘샤카홀라 숲 대학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3년여 만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케냐 몸바사 고등법원의 다이애나 카베드자 모차체 판사는 이날 폴 은텡게 매켄지에게 징역 200년을 선고했다.

매켄지는 자신이 이끌던 ‘기쁜소식 국제교회’ 신도들에게 금식하면 천국에서 예수를 만날 수 있다는 취지로 가르치며 어린이 190명과 성인 1명 등 191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달 유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굶주림을 통한 살인에 징역 100년, 직접적인 살인 행위에 100년을 각각 선고했다.

사건은 2023년 4월 케냐 동부 해안도시 말린디 인근 샤카홀라 숲에서 집단 매장지가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이후 수색 과정에서 모두 448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상당수는 어린이였다.

검찰은 매켄지가 신도들에게 종말이 오기 전 천국에 가기 위해 자신과 자녀들을 굶겨 죽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봤다. 어린이부터 청소년, 여성, 남성 순으로 죽어야 한다는 이른바 ‘죽음의 위계’도 만들어 금식을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검 결과 피해자 상당수가 굶주림으로 숨졌지만 일부는 질식이나 목 압박, 머리 외상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매켄지와 공범들이 종교적 가르침과 조직적인 통제 체계를 이용해 금식을 강제했다고 판단했다.

매켄지는 신도들에게 금식을 강요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해왔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매켄지를 포함한 피고인 29명은 지난달 19일 191건의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매켄지는 별도의 집단 사망 사건으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케냐 당국은 지난해 샤카홀라에서 약 30㎞ 떨어진 지역에서 추가로 발견된 시신 52구와 관련해 올해 매켄지 등에게 추가 혐의를 적용했다.

매켄지는 2003년 기쁜소식 국제교회를 설립한 뒤 종말론적 교리를 설파해왔다. 2017년에는 급진화 관련 혐의로 체포됐지만 이후 무죄 판결을 받았고, 2019년에도 어린이 2명의 사망과 관련해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qu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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