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밀러 백악관 비서실장 임명 소감
밴스·루비오 등 핵심 인사들 잇따라 환영
민주당 “최악의 인선”…이민 단속 관여 조사 예고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스티븐 밀러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이 취임 일성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인선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면 대응을 예고했다.
6일(현지 시각) 밀러 비서실장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금 우리의 사명은 어느 때보다 분명하다”며 “온 마음을 다해 대통령을 지지하고 위대한 공화국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변화를 이끈 정치 지도자로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파괴하려는 세력으로부터 홀로 나라를 구해냈다고 주장하며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데 대해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도 밀러 신임 실장에게 힘을 실었다.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JD 밴스 부통령은 밀러를 “놀라운 애국자”라고 평가하며 이번 인사가 충분한 자격을 갖춘 승진이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밀러를 진정한 애국자이자 미국 우선주의의 투사라고 치켜세웠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임하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밀러가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받는 측근 중 한 명이라며 향후 국정 과제 추진 과정에서 협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반면 민주당은 밀러의 비서실장 임명을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노선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며 거세게 반발했다.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밀러를 “위험한 외국인 혐오자이자 미국인의 피를 손에 묻힌 무모한 극단주의자”라고 비난했다. 이어 밀러의 존재를 ‘악성종양’에 빗대며 행정부에서 그를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패배에서도 교훈을 얻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가 이보다 나쁜 선택을 할 수 없다”라며 밀러가 행정부의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정책을 설계해 온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비판에 그치지 않고 의회 차원의 조사에도 나설 방침이다. 차기 하원 감독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로버트 가르시아 민주당 하원의원은 밀러가 강경 이민 단속 정책에 관여한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예고했다.
가르시아 의원은 밀러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경 단속을 설계한 인물로 지목하면서 “밀러는 변호사를 선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민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시민과 이민자 피해에 대한 책임을 따져 묻겠다는 취지다.
밀러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을 주도해 온 대표적인 인물로, 진보 진영을 겨냥한 보수 정책 추진에도 앞장서 왔다. 이번 비서실장 임명으로 백악관 내 영향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간선거를 통해 의회 주도권을 확보한 민주당과의 충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민 단속 정책을 둘러싼 의회 조사와 행정부의 대응이 향후 양당 대립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번 인선을 둘러싼 여야의 극명한 반응은 중간선거 이후 미국 정치권의 대립이 한층 격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정책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화당 핵심 인사들은 밀러를 중심으로 대통령의 국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b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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