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기뻐하는 장유빈. 이 홀이 스코어카드 오기로 연결됐다. [사진=KPGA 투어]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기뻐하는 장유빈. 이 홀이 스코어카드 오기로 연결됐다. [사진=KPGA 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장유빈(24)이 K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된 후 눈물을 흘려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장유빈은 6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 밸리·테디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그러나 경기 후 제출한 스코어카드에서 오류가 확인돼 실격 처리됐다.

문제는 17번 홀과 18번 홀이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장유빈은 17번 홀(파3)에서 보기인 4타를 기록했으나 카드에는 3타를 적었다. 반대로 18번 홀(파4)에서는 버디인 3타를 치고도 4타로 기재했다. 두 홀의 합계는 실제와 같은 7타였지만 홀별 점수가 달랐다. 마커는 송민혁이었다.

골프 규칙 3.3b(3)는 실제 타수보다 낮은 홀 스코어를 적어 제출하면 실격처리한다. 실제보다 높은 점수를 제출하면 해당 점수를 그대로 적용한다. 따라서 합계가 맞더라도 17번 홀을 실제보다 한 타 적게 신고한 것은 실격 사유가 된다. 규정은 총타수뿐 아니라 각 홀의 정확한 기록을 요구한다.

장유빈은 뒤늦게 스코어카드 오기를 인식한 후 수정을 시도했으나 제출 후 15분이 지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장유빈은 오후 4시 27분 스코어카드 접수를 마친 뒤 27분이 지난 오후 4시 54분 스코어 텐트로 되돌아왔다. 장유빈은 눈물을 흘려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눈물을 흘린 이유는 분명 있다. 장유빈은 이번 대회 전 제네시스 포인트 5136.75점으로 2위였다. 선두 신상훈(5339.01점)과는 202.26점 차여서 최종전 성적에 따라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할 가능성은 충분했다. 그러나 마지막 대회에서 스코어 오기로 인한 실격으로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해 역전 기회는 사라졌다.

이로 인해 대상 수상시 얻게 될 기회도 놓쳤다. 올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게는 2억 원의 보너스 상금과 제네시스 차량,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 PGA투어 Q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 KPGA 투어 시드 5년, DP월드투어 시드 1년이 제공된다. 장유빈이 눈물을 흘린 지점은 해외 진출과 관련된 특전이 아닐까 추측된다.

하지만 장유빈의 PGA 투어 도전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9월 말 기준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5명에게 제공되는 Q스쿨 2차 예선 직행 자격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이다. 장유빈에게 이번 불상사가 심기일전의 계기가 된다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도 있다.

한편 황재민은 6언더파 66타를 때려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선두에 나섰다. 2위인 정재현과는 2타 차다. 황재민은 13번 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 4타 차 선두를 달렸으나 파3 홀인 14번 홀과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2타 차 선두로 무빙데이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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