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등 예비 협상 60일→이틀 단축 제안

트럼프에 전쟁 종료 명분 제공하려는 구상

美 행정부 내부선 협상·군사작전 놓고 이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양국이 사실상 즉각 핵 협상에 돌입하도록 하는 새로운 중재안이 논의되고 있다. 카타르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이 협상 절차를 대폭 단축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명분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전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려는 구상이다.

6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조기에 재개하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평화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합의안에는 예비협상 기간을 기존 60일에서 이틀로 줄이는 내용이 담겼다. 사실상 곧바로 본격적인 핵 협상에 착수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이번 중재안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체면을 지키면서 이란 전쟁을 단계적으로 끝낼 수 있는 출구를 마련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란이 중재안을 수용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란 당국자들은 이르면 7일 카타르 도하를 방문해 관련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걸프 국가들이 중재에 속도를 내는 것은 미국의 추가 군사작전을 막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봉쇄 해제를 끌어내기 위해서다.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혀 협상 타결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취지다.

걸프 국가 외무장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전화 통화를 하거나 워싱턴에서 미국 고위 당국자들과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해 왔다.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 카타르 왕실은 통화 사실을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도 역내 상황이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과 이란 사이의 중재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중재안의 주요 변수는 핵 협상 재개와 군사적 긴장 완화가 실제로 연결될 수 있느냐다. 핵 협상은 양국 간 정치적 신뢰와 검증 문제 등이 얽혀 있어 협상 개시만으로 갈등이 해소되기는 어렵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정상화와 해상봉쇄 해제 문제가 맞물려 있는 만큼 협상 절차를 단축하더라도 실질적인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미국 내부에서도 이란 전쟁의 향방을 둘러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행정부 참모진 사이에서는 조속한 외교적 타결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과 군사적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은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이란 전쟁을 지목하며 조기에 전쟁을 끝내고 물가 안정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스티브 윗코프 특사 역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 합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힘을 실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를 지지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해상봉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WSJ은 보도했다.

결국 걸프 국가들의 중재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란의 협상 참여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 내부의 엇갈린 이견을 조율해 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실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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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27750?sec=009

b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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