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나온 테슬라 사이버트럭 [MBC]
방송에 나온 테슬라 사이버트럭 [MBC]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사이버트럭, 시끌벅적하더니”

등장과 함께 화제를 모은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저조한 판매량으로 결국 단종되게 됐다.

출시 초기 100만 건이 넘는 사전 예약을 기록했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랑과 달리 실제 판매는 연 2만대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처음 공개된 사이버트럭은 독특한 각진 디자인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형편 없는 승차감, 반복된 리콜과 품질 문제, 높은 가격 등이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이버트럭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6000만원에 달한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내년 중순께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사이버트럭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예정”이라며 “사이버캡 생산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텍사스 오스틴 기가팩토리는 사이버트럭 특수 부품을 제조할 수 있는 유일한 시설인 만큼, 사실상 사이버트럭의 단종을 의미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머스크도 엑스 이용자의 질문에 “(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지금까지 만든 최고의 차량”이라며 이번 결정을 두고 “한 시대의 끝”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사이버트럭 [사진 테슬라코리아]
사이버트럭 [사진 테슬라코리아]

자동차 데이터 플랫폼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의 지난해 미국 판매량은 2만237대로 집계됐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는 올해 1~9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8%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모터인텔리전스 집계 기준 지난 10월 미국 내 등록 대수는 1914대에 그쳤다.

그것도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머스크 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구매했다. 지난해 사이버트럭의 최대 고객 중 하나였다.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5년 정가 기준 1억3100만달러어치의 사이버트럭을 테슬라로부터 구매했다.

테슬라는 최근 로봇공학과 자율주행 기술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나비 날개처럼 위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를 갖추고 운전대와 페달, 거울이 없는 사이버캡은 머스크 CEO가 테슬라를 단순한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인공지능(AI)·로봇공학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내건 핵심 승부수 중 하나다.

하지만 사이버캡이 사이버트럭의 생산 감소분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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