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11번가 등 국내 쇼핑몰서 한복·한푸 혼용

서경덕 교수 “中 한복공정에 빌미 제공…명확히 구분해야”

쿠팡과 네이버 등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국 전통의상인 한복이 중국 전통의상 ‘한푸’로 표기돼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쿠팡과 네이버 등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국 전통의상인 한복이 중국 전통의상 ‘한푸’로 표기돼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쿠팡과 네이버 등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국 전통의상인 한복이 중국 전통의상 ‘한푸’로 표기돼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한복을 자국 문화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이른바 ‘한복공정’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유통 플랫폼의 부정확한 상품 표기가 중국 측 주장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쿠팡과 네이버, G마켓, 11번가 등 국내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복과 한푸가 동일한 의상인 것처럼 표기되거나 혼용돼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한복이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중국 측 억지 주장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풍 옷을 판매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라 한복과 한푸는 엄연히 다르기에 명확히 구분하자는 것”이라며 상품 표기의 정확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들 쇼핑몰은 업체에 플랫폼만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에서 한복을 자국 문화와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백과사전은 한복을 ‘조선족 복식’으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경복궁에서 한푸를 입고 촬영한 영상을 SNS에 게시하면서 관련 영상이 확산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국내 쇼핑몰의 잘못된 표기가 이러한 중국 측 주장에 이용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한복공정’에 맞서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시정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역이용, 전 세계에 한복을 홍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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