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윗코프 “종전 협상”…헤그세스·쿠퍼 “대규모 공습 재개”

루비오·베선트는 제재·무역봉쇄 선호…이란 압박 방식 놓고 이견

美 항모 이달 말 중동 도착 전망…트럼프 선택에 전쟁 향방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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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게티이미지닷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향방을 놓고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 백악관 참모진은 종전 협상과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 경제 제재 강화 등 세 갈래로 나뉘어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중간선거 패배로 정치적 입지가 약해진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상당한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3일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과 해외 동맹국들은 이란 전쟁의 종식 여부와 군사작전 재개 등을 놓고 대통령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우선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는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을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밴스 부통령은 중간선거 패배의 원인을 이란 전쟁에서 찾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취지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게시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직접 자신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부 자문가들도 이제는 전쟁을 끝낼 때라는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란의 에너지 기반시설과 핵시설, 미사일·드론 무기고 등을 겨냥한 공격을 다시 시작해야 이란의 핵 포기를 끌어낼 수 있다고 조언해 왔다.

강경파 외부 자문가들 역시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란의 핵 포기를 이끌어내는 것이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좌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명령을 내리면 신속하게 군사작전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당국자들은 추가 군사 장비가 중동에 도착하는 이달 말 이후가 작전 재개에 가장 적합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태평양에서 중동으로 이동 중인 미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단은 싱가포르 기항을 거쳐 최소 2주 후에나 중동에 도착할 예정이다. 추가 해병대 원정 부대도 이달 말 중동에 합류할 전망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또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고 무역 봉쇄를 지속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작전을 재개하거나 서둘러 협상에 나서기보다는 경제적 압박을 유지하면서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자는 구상이다.

미국의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여전히 이란에 대한 공습 재개를 주장하고 있지만, 걸프 지역 동맹국들은 군사작전 확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란과의 협상을 중재하는 카타르는 기존 60일로 설정했던 예비회담 기간을 이틀로 대폭 단축하고 곧바로 핵 협상에 돌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출구 전략이 될 수 있지만, 이란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합된 참모진이나 우호적인 정치 환경이라는 안전장치 없이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결과를 자신에 대한 심판으로 해석하는 시각을 일축하다가도 때로는 선거 패배를 뼈아프게 받아들이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문은 참모진의 상반된 조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종전 협상과 군사작전 재개, 경제 제재 강화 중 어느 방안을 선택하더라도 뚜렷한 정치적 이점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악관 당국자는 이란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이 이뤄지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궁극적으로 미국에 가장 이익이 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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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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