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쿠프 중앙광장서 차량 탄 채 총기 난사…경찰 2명도 피격

범인은 극우 사상 심취한 25세 남성…경찰과 교전 끝 체포

외국인 사상자 6명 포함…폴란드 국방장관 “테러 공격”

7일(현지시간) 폴란드 크라쿠프 중앙광장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무장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6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게티이미지]
7일(현지시간) 폴란드 크라쿠프 중앙광장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무장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6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폴란드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크라쿠프 도심 한복판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범인은 극우 사상에 심취한 25세 폴란드인 남성으로, 관광객과 시민들이 몰린 광장에서 차량에 탄 채 총기를 난사하다 경찰과 교전 끝에 체포됐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폴란드 제2 도시 크라쿠프의 구도심 중앙광장에서 한 남성이 보행자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했다.

현지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현재까지 6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마르친 키에르빈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은 사망자 가운데 외국 국적자 1명이 포함됐으며,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중에서도 외국인이 5명이라고 설명했다.

총격범은 전투복을 연상시키는 옷과 방탄 조끼를 착용한 채 군용으로 보이는 장총을 사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차량에 탑승한 상태로 광장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으며, 이후 도주를 시도했다.

경찰은 차량 한 대가 중앙광장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총격범은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며 총격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후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관 2명도 교전 과정에서 총상을 입었다.

총격범이 광장 일대를 차량으로 난폭하게 질주하면서 부상자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용 마차를 끌던 말 2마리도 총에 맞았다.

경찰은 총격범이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에 사용된 차량에서는 탄약을 비롯한 다수의 무기가 발견됐다.

폴란드 정부는 이번 사건을 극단주의 성향에 따른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수사에 나섰다.

키에르빈스키 내무장관은 총격범이 극우 사상에 현혹된 인물이라며,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은 그가 매우 극단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도 이번 사건을 크라쿠프 시민들을 겨냥한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오늘 크라쿠프에서 일어난 일은 폴란드 전역을 뒤흔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사건의 배후와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상황을 직접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 크라쿠프로 향한다고 덧붙였다.

폴란드에서 이 같은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은 이례적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폴란드에서는 전체 인구 약 3700만명 가운데 41만1000명가량이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1%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다만 최근 들어 총기 소유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은 이번 사건을 “비극”이라고 표현하며 폴란드에 연대의 뜻을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크라쿠프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남쪽으로 약 250㎞ 떨어진 인구 80만명의 역사도시다.

구도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으며, 연간 약 15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폴란드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특히 총격 사건이 벌어진 중앙광장은 유럽에서 가장 큰 중세 시대 광장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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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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