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재팬클래식에서 역전우승을 거둔 사쿠마 슈리. [사진=LPGA]
토토 재팬클래식에서 역전우승을 거둔 사쿠마 슈리.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일본 여자골프가 사쿠마 슈지의 토토 재팬클래식 우승으로 LPGA투어 ‘아시안 스윙’에서 3주 연속 우승자를 배출했다.

사쿠마는 8일 일본 이바라키현 오미타마의 다이헤이요 클럽 미노리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는 놀라운 경기력으로 8언더파 64타를 때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2위인 이와이 아키(일본)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31만 5천달러(약 4억 3천만원)를 차지했다.

선두 이와이에 3타 뒤진 채 경기에 나선 샤쿠마는 11~15번 홀에서 5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이날 하루에만 8타를 줄여 역전우승을 이끌어냈다. 지난해와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4승씩을 거둔 강자인 사쿠마는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풀시드를 획득했다.

일본 여자골프는 사쿠마의 우승으로 아시안 스윙에서 3주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3주 전 전남 해남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요시다 유리가 유해란과 최혜진을 물리치고 우승했으며 그 다음 주 야마시타 미유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2타 차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일본 여자골프는 이번 우승으로 올시즌 LPGA 투어에서 7승을 합작해 최다승 국가로 올라섰다. 한국은 6승으로 미국과 함께 다승 2위 국가에 자리했다. 아직 두 대회가 남아 있으나 7승 합작은 달라진 일본 여자골프의 위상을 확인시키기에 충분한 숫자다.

일본 여자골프의 강세는 자국 투어에서 축적한 실전 경험이 바탕이 되고 있다. JLPGA가 발표한 올해 일정은 정규투어 37개 대회, 육성 무대인 스텝업투어 22개 대회다. 정규투어 총상금은 약 48억 9550만 엔(약 421억원)이다. 선수들이 지속해서 경쟁하고 하부 투어에서 성장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돼 있다. 대회 수가 국제대회 우승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경기 경험을 쌓는 토대라는 점은 분명하다.

야마시타 미유가 대표적인 사례다. 야마시타는 JLPGA투어에서 13승을 거두고 2022·2023년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후 2024년 LPGA투어 최종 퀄리파잉에서 수석 통과의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올시즌 3승을 거두며 LPGA 투어의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자국 무대에서 검증된 선수가 해외 진출을 통해 경쟁력을 확장한 경우다.

사쿠마의 우승도 일본 여자골프의 두터운 선수층을 보여준다. 사쿠마는 JLPGA 투어의 강자이나 해외 투어에 자주 출전한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뛰고 있는 일본 선수들인 이와이 아키와 하라 에리카 등을 상대로 역전 우승을 거둘 정도로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었다. 이런 강점은 일본 여자골프의 강세가 일시적인 돌풍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편 신인왕에 도전중인 황유민은 마지막 날 버디와 보기 3개 씩을 주고받으며 이븐파에 그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이날 4타를 줄인 김효주와 함께 공동 6위를 기록했다. 황유민은 경쟁자인 하라 에리카가 단독 3위에 올라 신인왕 레이스에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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