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성·업무 참여 확대할수록 이직률 상승…관계 중심 조직문화는 이탈 억제

기업 1479곳 분석…조직문화 영향, 임금·근로시간보다 크게 나타나

코칭·멘토링도 이직률 낮춰…청년층 조기퇴사 막으려면 조직 적응 지원해야

챗GPT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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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신입사원의 조기 이직을 결정짓는 요인이 임금이나 근로시간 같은 근로조건보다 조직문화와 업무 수행 방식에 더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신입사원에게 충분한 자율성을 부여하고 의사결정 참여를 확대하는 방식이 오히려 이직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료 간 유대감과 소속감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는 이직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9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KRIVET)에 따르면 노용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최근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인간관계 관리와 신입사원 이직률'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인적자본기업패널(HCCP) 2020~2023년 자료를 활용했다. 4년간 총 1479개 기업 표본을 대상으로 조직문화와 팀 작업 방식, 코칭·멘토링 제도 등이 무경력 신입사원의 이직률에 미치는 영향을 회귀분석했다.

분석 결과, 가족과 같은 조직 분위기를 형성하거나 조직 구성원 간 일체감을 높이는 관계 지향적 조직문화는 신입사원 이직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요인의 회귀계수는 -3.403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이직률 감소 요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신입사원의 자율성과 적극적인 업무 참여를 강조하는 조직 운영 방식은 예상과 다른 결과를 보였다.

팀 작업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문제 해결과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거나 다양한 업무와 책임을 맡겨 경험을 쌓도록 하는 방식, 업무 수행에 충분한 자율성을 부여하는 방식 등 과업적 요소의 회귀계수는 4.914로 나타났다. 이러한 요소가 강할수록 신입사원 이직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는 의미다.

주목할 부분은 이 같은 조직문화와 업무 수행 방식의 영향이 임금이나 근로시간보다 크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연구에서 임금 수준과 주당 근로시간의 회귀계수는 각각 -0.048, -0.271로 분석됐다. 다만 회귀계수의 크기만으로 서로 다른 변수의 영향력을 직접 비교하는 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신입사원의 조직 적응을 지원하는 코칭·멘토링 제도 역시 이직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코칭·멘토링의 회귀계수는 -1.382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기업들이 신입사원의 조기 이탈을 막기 위해 임금 인상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 처우 개선에만 집중하는 기존 인사관리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직무 경험이 부족한 신입사원에게 충분한 교육과 지원 없이 자율성과 책임부터 부여할 경우 오히려 조직 적응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조기 이직을 단순히 부정적으로만 평가하기는 어렵다. 청년층이 자신에게 적합한 직무와 근로조건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발적 이직도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 부적응과 직무 탐색에 따른 이직을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노 교수는 "인간관계 관리가 이직률에 주는 영향은 경력자보다 무경력자에게서 더 강력하게 나타났다"며 "직업 경험의 부재가 인간관계상 부적응이나 이직 영향에 개입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형제자매가 많지 않은 가족 구조와 인터넷 확산으로 직접적 대인관계의 경험 기회가 많지 않은 MZ세대 신입사원에게는 조직 적응 과정이 큰 과제가 될 수 있다"며 "적응을 지원하는 인간관계 관리가 신입사원의 이직률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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