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양천·중구, 15일부터 겨울철 제설대책 본격 가동...강동구 제설제 1600톤 확보 24시간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양천구 도로열선 42곳·염수분사장치 14곳으로 확대 307대 장비·700여 명 투입...중구 재해우려지역 45곳 사전 점검 올해 8곳에 825m 열선 설치

겨울철 도로 제설 작업 (사진 제공=양천구청)
겨울철 도로 제설 작업 (사진 제공=양천구청)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예년보다 이른 첫눈이 내리면서 서울 자치구들이 겨울철 폭설과 도로 결빙에 대비한 제설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간선도로 중심의 제설에서 벗어나 경사지와 이면도로, 보행로 등 주민 생활공간까지 관리 범위를 넓히고 도로 열선과 자동 염수분사장치 등 스마트 제설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 강동구와 양천구, 중구 등은 오는 15일을 전후해 겨울철 제설대책을 본격 가동하고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강동구(구청장 이수희)는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까지를 겨울철 종합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한파·제설·안전·생활 등 4대 분야 14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제설 분야에서는 제설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하고 제설제 1600톤 이상을 확보해 강설에 대비한다. 제설 취약구간에는 도로 열선 설치도 확대한다. 기존 1곳에 설치를 완료한 데 이어 추가로 1곳에 설치하고 있다.

강설 시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내버스 5개 노선의 우회 경로도 확보했다. 기상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제설 장비와 인력을 투입하고 교통대책반을 통한 현장 대응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파 대책도 함께 추진한다. 강동구청과 동주민센터 19곳, 구립 경로당 47곳 등 총 117곳을 한파 쉼터로 운영하고, 홀로 사는 어르신 2700여 명에게 노인맞춤돌봄서비스와 응급벨 기기, 무료급식 등을 지원한다.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스마트 제설시설 확충과 생활도로 제설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제설대책본부를 중심으로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한다. 강설량에 따라 3단계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하고 13개 실무반과 18개 동주민센터를 연계해 7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한다.

제설 장비는 총 307대를 확보했다. 주요 간선도로 154㎞와 골목길·이면도로 등 생활도로 257㎞를 포함해 총 411㎞ 구간에서 제설작업을 벌인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스마트 제설시설 확대다. 도로 열선은 기존 29곳 3.8㎞에서 42곳 5.9㎞로 늘리고, 고정식 염수분사장치는 8곳 2.2㎞에서 14곳 4.8㎞로 확대한다.

결빙 취약 경사지 2.3㎞ 구간에는 노면에 미세한 홈을 만들어 마찰력을 높이는 그루빙 포장도 새롭게 도입했다. 눈과 비로 도로가 미끄러워지는 상황에서 차량의 제동력을 높이고 미끄러짐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주민 참여형 제설문화 확산에도 나선다. 공동주택 주변 도로와 이면도로 제설에 참여한 단지에는 공동주택 지원사업 선정 시 최대 5%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눈 치우기 인증샷 이벤트에는 단체 공모 방식도 도입한다.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지형적 특성을 고려한 취약지역 집중 관리에 나섰다.

중구는 최근 재해우려지역 45곳에 대한 사전 점검을 마쳤다. 결빙 취약구간 8곳과 제설 취약구간 37곳을 점검하고 신당초등학교와 백범광장 등 8곳에 제설함을 새로 설치할 계획이다.

급경사지와 결빙 취약도로에는 도로 열선을 확대 설치한다. 다산동과 장충동 일대 5곳에 총 375m의 열선 설치를 완료했으며, 이달 말까지 회현동 3곳에 450m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올해 설치 규모는 총 8곳 825m다. 사업비는 시비 4억5000만원과 국비 4억3200만원 등 모두 8억8200만원이다.

특히 다산성곽도서관 인근의 가파른 오르막길을 비롯해 장충동 주택·빌라 밀집지역 등 그동안 제설에 어려움을 겪었던 고지대 이면도로를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도로 아래 전기 열선을 매설해 눈과 얼음을 녹이는 방식으로, 급경사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차량 미끄러짐과 보행자 낙상 사고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기대된다.

이처럼 자치구들의 겨울철 제설대책은 사후 제설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습 폭설에 대비한 인력과 장비 확보는 물론 자동화된 제설시설을 늘리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생활밀착형 제설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다만 도로 열선과 염수분사장치 등 시설 확충만으로 모든 제설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예산과 설치 장소의 한계가 있는 만큼 취약지역을 얼마나 정확하게 찾아내고, 강설 초기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하느냐가 올겨울 제설대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seouldream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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