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우리나라가 오는 17∼20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제86회 ‘삐띠워모(Pitti Uomo)’에 주빈국으로 참가한다. 한국 대표 남성복 디자이너들의 초청 전시회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등 글로벌 패션 한류 점화에 나선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은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맞아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인 삐띠워모에서 ‘Concept Korea at Pitti Uomo’라는 주제로 홍승완, 이주영, 고태용, 최진우, 한현민, 장형철, 서병문 등 국내 대표 남성복 디자이너 7명이 참여하는 전시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삐띠워모는 세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최대 규모의 남성복 전문수주 박람회다. 1100개 이상의 브랜드와 2만 명 이상의 마케터, 1만6000명 이상의 패션홍보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지난 1976년부터 매년 1월과 6월, 연간 2회에 걸쳐 피렌체를 중심으로 개최되고 있다.

삐띠워모의 안토니오 크리스토도 디렉터는 “한국의 패션 시장은 창의적 상상력이라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시장지향적인 젊은 디자이너들이 많아서 매우 흥미롭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 기간 중에는 초청 전시회와 함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신진 디자이너 판로개척 지원사업을 통해 선정한 ‘바스통’ ‘ 웨스티지’ ‘제쿤’ ‘ 병문 서’ 등 신진 디자이너들을 위한 일반 전시관도 운영된다.

오는 18일 주요 인사를 초청해 열리는 ‘게스트네이션’ 행사에서는 한국 음악인들이 한국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의상을 입고 공연을 펼치는 콜라보레이션 행사가 진행된다.

마릴린 맨슨, 윌아이엠 등 유명 뮤지션들의 의상을 담당한 바 있는 이주영 디자이너는 한국 뮤지션 최초로 글래스톤베리에서 공연하는 잠비나이의 의상을 담당했다. 잠비나이는 이주영 디자이너의 의상을 입고 국악기 기반의 메탈 공연을 선보인다.

일렉트로닉밴드 이디오테입과 힙합 그룹 가리온도 각각 장형철 디자이너, 서병문 디자이너의 의상을 입고 무대를 꾸민다.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은 “패션의 나라 이탈리아와 세계 최대 남성복 마켓 ‘삐띠워모’가 한국 디자이너들을 주목한다는 것은 우리 패션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향후에도 한국의 역량 있는 패션 디자이너들이 지속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