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진보정당의 상징인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가 10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평의원으로 돌아간다. 5ㆍ9 대선에서 6.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심블리’로 통했는 그는 차기 당 대표를 지원하고 청년 조직을 확충하는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당 대표 퇴임 기자회견을 연다. 심 대표는 지난달 3일 차기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심 대표는 지난 2015년 7월 당직 선거에서 노회찬 현 원내대표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 대표에 당선됐다. 심 대표는 그 해 11월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진보결집+(플러스) 등 재야 진보정치단체를 정의당으로 흡수, 통합했다.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총선에서는 야권 연대가 무산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이전보다 1석 늘어난 6석을 확보하며 선방했다. 심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 언니’로 거듭나며 여성과 청년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다. ‘심블리’라는 애칭이 생겨난 것도 이번 대선에서다. 대중적 진보정당의 시대를 열겠다던 2년 전 약속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 대표는 당 대표에서 퇴임하더라도 진보정치의 한 축으로서의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는 당분간 당 외곽에서 차기 당 지도부를 지원할 방침이다. 전국을 돌며 대선 공약을 되새기는 ‘약속 투어’가 그 일환이다. 현재 3만6000명 수준인 당원을 연내 4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심 대표는 청년들을 진보 정치로 이끄는데도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는 지난달 8일 기자들과 만나 “대표에서 물러나도 할 일이 많다”면서 “청년 조직 기반 확충에 비중을 두려고 한다.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정의당은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 박원석 전 의원과 이정미 의원이 2파전으로 경쟁하고 있다. 당선자는 오는 11일 개표 직후 공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