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2시 1심 선고에 촉각 곤두 -최악의 상황시 경영상황 올스톱 우려 -일각에선 긍정적인 결과 기대감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무죄’ㆍ‘집행유예’냐, 최악의 상황인 ‘구속’이냐. 재계 5위 롯데그룹 전 임직원과 롯데그룹 안팎의 시선이 서초동으로 집중됐다.

경영비리 혐의로 징역 10년을 구형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 등 롯데그룹 일가와 전문경영인에 대한 1심 선고가 22일 내려지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김상동)는 이날 오후 2시 롯데그룹 일가의 경영권 비리 선고 공판을 연다.

앞선 10월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신 회장에게 징역 10년에 벌금 1000억원을 구형했다. 롯데피에스넷 성장과정에서 다른 계열사에 약 500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배임혐의, 부친 신 총괄회장과 공모해 신 총괄회장의 사실혼 관계의 서미경 씨 모녀에 롯데시네마 매점 사업권을 넘겨준 혐의와 오너일가에게 500억원 상당의 급여를 부당하게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 소진세 롯데지주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과 채정병 전 롯데카드 사장,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사장 등 롯데그룹 경영진들도 검찰로부터 징역 5년씩을 구형받았다.

이들이 구속되는 최악의 상황에는 롯데그룹의 국내외 사업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재계는 예측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활발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신 회장이 ‘롯데그룹 새로운 50년을 열겠다’며 ‘뉴롯데’를 천명한 이후, 올해들어 지주사 체제로 다시 거듭났다.

이런 변화는 그룹 투명성 재고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식품과 유통부문의 42개 계열사를 한 데 묶어 롯데지주가 출범했고, 롯데그룹은 10월초 50개에 달했던 순환출자 고리를 현재 11개까지 줄였다.

롯데그룹은 지주사 체제 완성을 위해서 남은 순환출자고리를 내년 4월까지 정리하고 현재 그룹 계열사인 롯데카드 등 각종 금융계열사도 처분해야 하는 입장이다. 만약 경영진이 부재할 경우 이같은 작업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경영진의 부재는 호텔롯데 상장, 각종 해외사업 등 롯데그룹 숙원사업에 있어서도 큰 문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롯데 상장은 한ㆍ일 롯데그룹 분리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제다.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일본롯데홀딩스가 한국롯데와 연결된 창구가 호텔롯데다. 상장을 통해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률을 줄이는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 여기서 그룹 경영진의 비리는 난초가 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심사에 있어서 이해관계자와의 거래 동기의 타당성, 거래조건의 합리성 등 내부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 여부를 중요한 검증툴로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활발한 해외사업을 벌이고 있는 화학계열사들, 유통사업부문의 올스톱도 예상된다.

롯데첨단소재는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아크릴로니트릴 부타티엔 스티린(ABS) 생산업체 2곳과 지분 100%를 인수했다. 신 회장은 전지구적 불황 속에서도 호재를 이어가는 화학 사업에 대해 활발한 투자를 언급한 바 있다. 결제를 내려야할 그룹 경영진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런 투자는 불가능해진다.

롯데그룹은 긴장된 모습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신 회장이 회장에 취임한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단 중론이다.

롯데지주 한 관계자는 “그룹 전반이 침묵하는 상황에서 긴장 속에 오늘 2시 재판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며 “그룹 경영진이 부재할 경우 롯데그룹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경영 업무 전반의 올스톱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계 관계자는 “설사 무죄나 집행유예가 나오더라도, 앞으로 2심ㆍ3심 재판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1심 선고 결과와 무관하게 롯데그룹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oogle News Icon
Google News 에서 헤럴드경제 팔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