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외교특보, 돌발 변수에 남북 지도자간 대화 필요하다 주장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해를 극복하기 위해 통화를 해야한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16일 ‘남북 정상회담 평가와 북·미 정상회담 전망’이란 주제로 국회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같은 의견을 전했다. 북한의 남북고위급회담 무기한 연기 결정으로 말미암아 북미정상회담과 차후에 진행될 비핵화 논의 등에도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정인 특보는“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게 너무 많다”며 핵 폐기 절차와 진행 속도, 핵 과학자 처리 문제 등을 주요 의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참 어렵다”고 분석했다.

문정인 “文 대통령, 김정은과 핫라인 통화해야”

북미간 대화 국면에도 냉소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문정인 특보는“지난주에 미국 워싱턴에서 만난 미국 전문가의 80% 정도는 북·미 정상회담에 회의적이었다”라며 “믿을 수 없는 지도자 둘이 만나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는 분위기”라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핫라인’ 통화가 언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점을 저울질하며, 통화 시점을 놓고 신중을 기하고 있다.

남북한은 4·27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달 20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집무실을 연결하는 핫라인을 처음 개설했지만, 이날 현재까지 정상 간 통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