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19 집단감염 비상…도쿄도지사  “도시 봉쇄할수도”
일본 도쿄 우에노공원에 지난 22일 벚꽃이 만개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마스크를 쓰고 구경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일본 수도 도쿄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됐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도시 봉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24일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가쿠 미쓰오 일본 도호쿠 의과약과대 특임교수는 “도쿄 등에서는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감염의 연결을 더듬어갈 수 없는 환자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고 이날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의 감염 확산 방식을 보면 낙관할 수 없으며 특히 도시부에서는 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우려가 충분히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는 도쿄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 도시 봉쇄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고이케 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도시의 봉쇄 등 강력한 조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감염 확산에 대한 경계감을 표명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오버슈트(폭발적인 환자 증가)의 갈림길. 목숨을 지키기 위해 협력을 요청하고 싶다”며 감염 방지를 위해 각종 행사 등을 자중해달라는 뜻을 강조했다.

가쿠 특임교수는 고이케 지사가 “강한 표현으로 위기감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대형 행사가 반복해 열리게 되면 위험이 확실히 증가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내(일본 내)에서도 감염이 단번에 확산하면 도시의 봉쇄도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에서는 앞선 주말 벚꽃이 만개한 것을 계기로 공원 등에 상춘객이 몰리는 등 코로나19에 대한 일반인의 경계 태세가 느슨해지는 듯한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일본의 초중고교는 내달 초 개학을 앞두고 있으며 문부과학성은 개학을 계기로 감염자가 확산하는 것은 막기 위해 24일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