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등교날보다 ‘집콕’ 더 많아

숙제·준비물에 매 끼니·간식…

운동도 못하고 온종일 긴장상태

코로나 일상 ‘부모 할 일’ 넘쳐나

코로나에 빼앗긴 ‘엄마 방학’…몸도 마음도 두배로 지쳐간다
일러스트: 박지영
코로나에 빼앗긴 ‘엄마 방학’…몸도 마음도 두배로 지쳐간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2학년 딸을 키우는 주무 김 모씨(46세)는 작년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내며 살고 있다. 주 1회 등교하는 날에는 산더미같은 등교 준비물부터 숙제, 등교 시 주의점까지 챙겨야 하고, 온라인 등교는 고학년인 아들은 컴퓨터로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저학년인 딸은 TV로 수업을 듣는다. 학원도 못 가 오후 내내 집에 있으며 매 끼니와 간식까지 챙기려니 왠지 온 몸이 아픈 것 같고 별 것 아닌 일에도 화가 솟구치는 경험이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그만큼 보육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학교, 학원에 가지 못하게 되며 교육 마저도 오롯이 부모의 몫이 된 기간이 장기화되며, 엄마들도 이제는 몸도 마음도 번아웃 직전이다. 이 때 조심해야 할 질환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스트레스 해소 어려운 상황, 화병 조심=밖에 나가서 활동하기도 어렵고,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는 화병을 조심해야 한다. 화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답답함과 무기력함이며 가끔 분노를 폭발하는 증상이 생긴다. 처음에는 답답함에서 시작하지만, 점차 의욕 상실과 무력감을 호소하며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신체적인 증상으로는 온몸에 열이 오르며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나 목이 조여오는 느낌이 든다. 소화 장애나 식이 장애를 겪기도 하며 심각한 경우 만성적 분노로 고혈압이나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 질환을 앓을 수도 있다.

화병은 책임감이 강하고 감정을 잘 억제하고,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잘 생긴다. 화병을 예방하려면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전문가들은 ‘감정일기’를 쓰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감정을 글로 옮기면 문자가 감정을 객관화시켜 감정에 대한 통제력을 얻을 수 있다. 하루 치 스트레스는 그날 해소하는 것이 좋다. 명상, 운동 등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차를 마시는 것도 정신수양의 측면에서 상당히 도움을 줄 수 다. 자신의 체질을 알고서 체질에 맞는 차를 마신다면 더욱 유익하다. 태양인에게는 모과차나 감잎차, 오가피차가 좋고, 소양인에게는 구기자차가 좋은데 뜨거운 차 종류보다는 당근즙, 녹즙 같은 차가운 것이 좋다. 태음인에게는 들깨차나 율무차, 칡차가 좋고, 소음인에게는 계피차, 인삼차, 생강차, 꿀차, 쌍화차 등이 좋다.

▶스트레스와 배달음식 주문 늘면 과민성 장 증후군 조심=스트레스와 함께 끼니를 대충 해결하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 햄버거 등 서구화된 식사를 자주 하게 되면 과민성 장 증후군도 조심해야 한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민성 장 증후군은 장의 운동 이상, 스트레스, 자극적인 식사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40~60대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장에 특별한 질환이 있는 상태는 아니므로, 평소에 생활 습관을 개선해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장이 차가우면 증상이 나타나기 쉬워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아이스 커피보다는 따뜻한 커피를 선택하고, 찬 물을 바로 마시지 말고 미지근한 물을 마시면 좋다. 마는 오랜 소화기증상으로 저하된 기능을 회복시켜주며, 설사 증상을 개선시켜주어 설사형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다시마는 섬유소가 많고, 변비 개선에 도움을 주며, 부종을 제거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어 가스참, 변비가 있는 과민성 장증후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모두 복부에 있는 경혈점으로서 복통, 변비, 설사시 따뜻한 자극을 주거나, 가볍게 지압이나 마사지를 하게 되면 증상의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중완, 천추와 배꼽아래를 연결하여 시계방향으로 복부 마사지를 하면 속이 더 편해질 수 있다.

▶늘어난 집안 가사, 손목터널증후군 조심해야=세 끼니를 다 챙겨주고 하루종일 집에서 아이들이 어지러놓은 난장판을 치우니 엄마의 손은 쉴 틈이 없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가사노동은 신체에도 무리를 줄 수 있는데, ‘살림통증’이라고 불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재훈 교수는 “40~60대의 중년여성에서 집중되어 발생하는 원인으로 결혼 이후 사회생활과 반복적인 가사노동을 병행해야 하는 생활패턴이 크게 작용한다는 견해가 많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무리한 손목 사용을 금지하고 부목 고정, 약물 치료, 수근관내 스테로이드 주사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근위축이 나타나거나 보존적 치료를 약 3~6개월간 시행한 후에도 증상 완화가 명확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손목에서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잘라 저린 증상을 없애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수술은 5분이면 충분하며, 손바닥 손금을 따라 2cm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없다. 1주일정도 지나 손목에 받쳐주었던 부목을 제거하면 손을 사용할 수 있다. 수근관 내에서 정중 신경의 압박이 명확한 경우 수술 후 1~2일 내에 증상이 없어진다. 일상 복귀는 1주일 내에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능하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할 경우 특별한 합병증 없이 치료될 수 있다. 평상시 무리하게 손이나 손목을 사용하는 동작을 피하고 근력 강화 운동, 손목 관절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태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