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평균 전셋값 상승폭 강남·서초·송파·광진·성동 순
전세수급지수 173.5로 4년 만에 최고치 기록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2017년 5월부터 3년1개월 동안 서울 강남구 전용 77.5㎡ 기준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1억4465만원 올라,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서초구가 같은 기간 1억964만원 올라 강남구와 함께 1억원 이상 상승지역으로 꼽혔다. 상승률로 따져도 강남구가 24.3%, 서초구가 19.2%로 서울 전체에서 1,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송파구 6538만원(14.8% ↑), 광진구 6845만원(16.3%), 성동구 6393만원(15.1%), 강동구 6701만원(18.8%), 양천구 5652만원(14.3%), 용산구 5322만원(12.0%) 등의 순으로, 상승액이 평균을 웃돌았다.
최근 3년1개월간 전셋값이 가장 적게 오른 곳은 도봉구로 1689만원(6.4%) 올랐으며, 노원구 1901만원(6.7%), 구로구 2269만원(7.1%), 은평구 2444만원(8.1%) 등 4개구가 3000만원 미만으로 올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 가격은 4억6129만원으로, 이 조사가 시작된 201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4억807만원)과 비교하면 5322만원 상승한 것이다. 상승률로 보면 13.0% 올랐다.
중위가격은 ‘중간가격’ ‘중앙가격’으로도 불리며 주택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을 말한다.
서울 중위 전셋값은 문 대통령 취임 직전 같은 기간(2014년 4월∼2017년 5월)에는 2억9340만원에서 4억807만원으로 1억1467만원 올라 39.0%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 3년여간 전셋값이 5300만원, 13% 수준으로 오른 것은 직전 같은 기간 상승세가 가팔랐던 것에 비해 오름폭이 크게 꺾인 것이지만, 서민 가구가 3년에 5000만원 넘는 전세 보증금을 추가로 마련하기는 여전히 벅찬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전세 불안은 가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73.5로, 2016년 4월(174.7)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0∼200 수치로 표현되며 100을 넘어 높을수록 공급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3월 103.8로, 100을 넘긴 이후 130.4(7월), 144.5(9월), 150.7(11월), 160.9(올해 2월)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