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 일대가 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진흙으로 뒤덮여 있다. 시민들이 배수펌프를 이용해 물을 빼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인 한국방송공사(KBS)가 부산 지역에서의 극심한 폭우 피해에도 재난 방송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4일 KBS시청자권익센터에는 “부산에서 수신료를 받지 말라”는 취지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이모 씨는 전날 ‘부산에서는 수신료 받아 가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금 부산에 비가 와서 거의 모든 도로가 침수되고 건물로 비가 다 들어차는데 뉴스에서 한두 꼭지 하다가 만다”며 “수신료의 가치를 전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은 올라온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약 4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 밖에도 ‘경남, 부산 물난리인데 특보 안 하나요?’, ‘재난방송국 맞습니까’ 등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KBS가 이번 폭우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KBS는 재난 방송 대응 단계에 따라 보도했다는 입장이다.

KBS 측은 “전날 오전 9시부터 재난방송 1단계에 해당하는 ‘하단 스크롤’ 자막 방송을 하기 시작했고 이는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 밤 10시 20분부터는 TV 화면 우측 상단에 각 지역 특보 발효 상황을 전달하는 데이터 자막 방송을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