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서비스 업데이트된 셋톱 7개 중 3개뿐
일반셋톱 이용자 현재 넷플 서비스 이용하려면 최대 약 3만원 비용 발생
소비자 불만 폭주 “생색내기식”…잡음 계속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넷플릭스는 안 되는데요?”
KT가 이달 3일부터 시작한 ‘넷플릭스’ 제휴 서비스를 놓고 고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인터넷TV(IPTV) ‘올레tv’에 넷플릭스 메뉴를 추가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내세웠지만 실제 이용 가능한 셋톱박스가 극히 일부에 그친 탓이다.
현재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는 셋톱박스로 교체하기 위해서는 3만원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지금 당장 넷플릭스를 보기 위해서는 상당수 올레tv 고객이 셋톱박스를 교체해야 한다.
▶7개 중 3개만 가능…“3만원 내고 바꾸라고?”
KT 올레tv 셋톱박스는 크게 ▷일반셋톱 ▷UHD 2, 3, 4 ▷기가지니 1, 2 ▷테이블TV 등이다.
이 중 현재 넷플릭스 서비스가 업데이트된 셋톱은 UHD 2, 기가지니 2, 테이블TV뿐이다.
이마저도 UHD 2 셋톱의 경우 단말기 제조사 ‘가온’만 업데이트가 완료된 상태다. 삼성 단말기는 넷플릭스 메뉴를 이용할 수 없다. 기가지니 2 셋톱 역시 신규 가입하는 경우에만 업데이트가 적용됐다. 기존 사용자는 업데이트 대기 중이다.
KT는 연내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를 완료하겠다고 밝혔지만 다른 셋톱에 대해서는 업데이트 일정조차 공지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셋톱 고객이 현재 넷플릭스 메뉴가 포함된 셋톱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월 2200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초반 설치기사 출동비(2만7500원)까지 감안하면 한 번에 약 3만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일부 고객센터 등에서는 “넷플릭스를 이용하려면 셋톱을 바꾸는 것이 좋다”고 안내하며 고가 요금제로 가입을 유도하는 ‘꼼수’까지 발생하고 있다.
▶“생색내기식” 고객들 불만 ↑…잡음 계속
업데이트가 늦어지면서 고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KT 넷플릭스 제휴 서비스의 불만을 제기하는 글이 상당수 올라와 있다.
한 이용자는 “(KT 넷플릭스 서비스가) 생색내기식”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업데이트 일정을 물어봐도 아직 모르겠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얘기했다.
일각에선 KT가 ‘갤럭시 노트 20’ 출시를 계기로 고객유치를 위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넷플릭스 마케팅’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이에 KT측은 “단말기 최적화 문제로 업데이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KT와 넷플릭스의 제휴는 초반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국방송협회는 “KT와 넷플릭스의 제휴는 미디어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제휴를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제출하는 등 시장 안팎에서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