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 살렸다?”…‘생쇼?’하는 사이 24만명 떠났다 [IT선빵!]
웹툰에 연재 중인 〈아르세니아의 마법사〉의 한 장면. 모자이크 처리가 된 모습.
“죽었다, 살렸다?”…‘생쇼?’하는 사이 24만명 떠났다 [IT선빵!]
모자이크 처리 된 웹툰의 한 장면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지금이 유신 금지곡 시대냐? 이젠 별걸 다 검열하네 ㅠㅠ”

여성혐오·선정성 논란으로 곤혹을 치룬 네이버 웹툰이 이번엔 지나친 검열 논란에 휩싸였다.

웹툰에 등장하는 중세시대 칼을 블러(노출되지 않도록 희미하게 표현) 처리한 게 발단이 됐다. 이용자를 중심으로 “검열이 지나치다” “별걸 다 모자이크하네” “지금이 독재정권 금지곡 시대냐”등 지나친 검열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자 현재 해당 장면은 모자이크(블러) 처리를 없애고 원상복구 됐다.

‘오락가락’ 편집은 웹툰의 현재 딜레마를 보여준다. 문제가 될 장면을 최대한 피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동시에 창작의 자유도 지켜야 하는 상황. 그 기준점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이다.

기안84의 여성혐오 논란에 이은 선정성 문제에 과도한 검열까지. 불과 한 달 사이 이용자 24만여 명이 떠나갔다.

“이것저것 다 모자이크 ㅠㅠ 검열 너무 지나쳐!”

“죽었다, 살렸다?”…‘생쇼?’하는 사이 24만명 떠났다 [IT선빵!]
모자이크 처리가 사라진 모습

‘과도한 검열 논란’은 네이버에 연재 중인 웹툰 〈아르세니아의 마법사〉 최신 회차에 그려진 칼이 블러 처리된 데서 시작됐다. 연재가 된 당일 여자 캐릭터가 손에 쥐고 있는 레이피어(17C 유럽 전투용 도검)이 그대로 노출되지 않았다.

이에 이용자들은 “이것저것 다 모자이크하네”, “검열 심하다”, “모자이크 때문에 몰입도가 떨어진다” 등 불만을 쏟아냈다.

“죽었다, 살렸다?”…‘생쇼?’하는 사이 24만명 떠났다 [IT선빵!]
해당 웹툰 내 이용자 게시판 캡쳐

그러자 해당 장면의 모자이크(블러)를 다시 지웠다. 네이버 웹툰측은 “원본 원고 자체에 과도하게 블러 처리가 되어 있어서 완화한 사례”라고 해명했다.

이용자들은 과도한 가이드라인 및 모니터링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블러 처리가 된 해당 장면도 편집부의 검토를 거쳐 연재된다. 웹툰측은 “연재 후 편집도 통상적으로 있는 일”이라며 “이용자의 반응, 편집부 자체 판단, 작가의 요청 등에 의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최근들어 삭제·모자이크 처리된 장면들이 유독 많아지면서 웹툰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블러 처리한 장면들이 새롭게 공유되고 있다.

“죽었다, 살렸다?”…‘생쇼?’하는 사이 24만명 떠났다 [IT선빵!]
블러 처리 된 웹툰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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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 처리 된 웹툰의 한 장면

한달 새 이용자 24만명이나 이탈!

“죽었다, 살렸다?”…‘생쇼?’하는 사이 24만명 떠났다 [IT선빵!]
여성혐오 논란을 일으켰던 웹툰 〈복학왕〉의 한 장면

기안84 〈복학왕〉의 여성혐오 논란에 이은 〈헬퍼2:킬베로스〉의 지나친 표현이 잇단 도마 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나친 검열’ 논란까지 제기되면서 웹툰에 등을 돌리는 이용자도 늘어나고 있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 웹툰 월간이용자수(안드로이드+iOS 이용자 기준)가 9월 880만7022명이다. 이는 8월(904만7562명) 대비 24만여명이나 감소한 것이다.

7월 이용자(895만1423명)가 8월로 들어서며 10만여 명 증가했지만 도리어 이용자가 후퇴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 웹툰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휴대폰 기기도 21만5000여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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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네이버 웹툰측은 “이용자 증감은 인기 작품의 연재 완결이나 휴재 영향, 시즈널 영향 등 다양한 원인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웹툰은 잇단 여성혐오·선정성 논란이 불거진 후 강화된 가이드라인과 모니터링 기준 적용 및 교육을 준비 중이다.

웹툰 관계자는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고려해야 할 다양한 측면을 감안해 준비 중이며 마무리가 된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죽었다, 살렸다?”…‘생쇼?’하는 사이 24만명 떠났다 [IT선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