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너무 비쌌나? 가격 쭉쭉 떨어지네~”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0 울트라’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출시 당시 160만원에 육박했던 출고가가, 129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갤럭시S20 울트라’의 하위 모델인 ‘갤럭시S20 플러스’보다 싸졌다.
삼성전자 올해 초 ▷갤럭시S20(124만 8500원) ▷갤럭시S20 플러스(135만 3000원) ▷갤럭시S20 울트라(159만 5000원) 총 3종의 모델을 갤럭시S20 시리즈로 출시했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1억 800만 화소, 100배 줌 ‘괴물 카메라’ 탑재로 ‘괴물 갤럭시’라는 별명이 붙었던 제품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의 출고가를 일제히 129만 8000원으로 인하했다. 출시 당시 출고가는 159만 5000원. 지난 9월 145만 2000원으로 인하한 후 이번이 두 번째다.
SK텔레콤은 출고가 인하와 함께 공시 지원금도 인상했다. 요금제 구간 별로 44만 5000~58만원의 공시 지원금을 지급한다. 공시 지원금과 유통 채널의 추가 지원금(공시 지원금의 15%)을 합한 실구매가는 63만~78만원 대다.
앞서 지난 주말 KT가 ‘갤럭시S20 울트라’에 대한 공시 지원금을 최고 60만원까지 상향하자, 이에 ‘맞불’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KT와 LG유플러스의 공시 지원금은 각각 29만 2000~60만원, 32만 6000~50만원이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갤럭시S 시리즈 ‘최초’ 울트라 모델이다. 갤럭시S20과 갤럭시S20 플러스가 디스플레이 크기와 배터리 용량을 제외하면 차이가 미미한 것과 달리, 갤럭시S20 울트라는 새롭게 추가된 ‘최상위’ 모델로 하드웨어 스펙이 월등하게 뛰어나다.
하지만 출시 1년이 되지 않아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가격이 인하됐다. 갤럭시S20 울트라와 대동소이한 ‘갤럭시노트20 울트라’보다 비싼 가격이 부담스러운데다, 갤럭시S21 시리즈의 조기 출시로 재고 소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지난 8월 145만 2000원에 출시됐다. 1억 800만 화소, 50배 줌 카메라를 장착했고 디스플레이 크기(6.9인치)도 갤럭시S20 울트라와 동일하다. 여기에 활용도가 높은 S펜(스타일러스펜)까지 장착됐다.
S시리즈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여겨지는 노트 시리즈가 가격 승부수를 걸면서, 갤럭시S20 울트라의 위치가 애매해졌다. 이에 노트20이 출시된 직후인 9월 한 차례 출고가를 조정(145만 2000원)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시리즈 출시까지 겹쳤다. 삼성전자는 평소보다 한 달 가량 빨리 ‘갤럭시S21’을 출시한다. 내년 1월 14일 공개한 후, 1월 29일 정식 출시가 점쳐진다. ‘갤럭시21 울트라’는 S펜까지 지원한다.
막강한 스펙의 ‘갤럭시S21 울트라’ 출시가 예고된 만큼, 공시 지원금으로 막판 재고 떨이에 나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