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황 ‘배달’로 정면 돌파
가성비 무기로 매장 꾸준히 늘려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밥이 외식을 대체하면서 많은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이런 불황에도 꾸준히 매장을 확장해가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눈에 띈다. 배달 서비스와 저렴한 창업 비용,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등을 불황 돌파의 무기로 삼아 영업을 이어가는 것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인기…‘배달’로 승부
스쿨푸드 딜리버리는 이번 달 오픈 예정인 매장을 포함 총 12개의 가맹점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현재까지의 폐점률은 0건이며 매장당 평균 월매출액 약 8200만원 정도다. 스쿨푸드의 월평균 매출액 6300만원보다 2000만원 가량 높다.
최근에는기존 매장에서 높은 판매 점유율을 보인 메뉴 30여개만 뽑아 판매하는 창업 상품인 ‘배달 슬림형’ 상품도 선보였다. 기존에는 20평 배달형 매장 기준 1억 원의 초기 창업비용이 소요됐다면, 배달 슬림형 상품은 12평 기준 6780만원 정도의 초기 투자비로 창업할 수 있다. 창업 비용은 낮추고 매장 운영의 효율성은 높인 것이다.
이양열 스쿨푸드 대표는 “사상 초유의 펜데믹 사태가 찾아오며 프랜차이즈 업계 속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소자본 창업을 위한 배달형 신규 창업 상품을 공개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전략을 세워 보다 나은 경제 생태계를 위한 많은 노력을 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등 외식 시장의 트렌드 변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도 항상 소비자 니즈를 분석하고 판단하며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 발전에 동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배달을 하지 않던 프랜차이즈도 배달을 시작했다. 매장 영업을 고집하던 스타벅스는 지난달 27일 역삼이마트점을 배달 테스트 매장으로 열었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비대면 수요가 확대되면서 배달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비대면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보니 많은 고객들이 해당 서비스를 꾸준히 찾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에 스탈릿대치점을 배달 테스트 매장으로 추가 오픈할 예정이며,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서비스 본격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가성비가 무기…매장 확장도 쭉쭉
저렴한 가격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매장도 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는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 버거를 찾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단품 가격 1900~5300원, 세트 구성 가격 3900~6900원으로 타사 햄버거 메뉴보다 저렴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덕분에 노브랜드 버거 매장은 지난해 8월 첫 오픈 이후 꾸준히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올해 초에는 12개에 그쳤으나, 지난달까지 5배 늘어 총 6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 달까지 총 70개의 매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버거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기준 560만개를 돌파했다.
메가커피도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가장 판매량이 많은 음료는 아메리카노다. 24온즈(680㎖) 기준 따듯한 음료는 1500원, 찬 음료는 2000원이다. 스타벅스의 톨사이즈(355㎖) 아메리카노가 41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저렴한 가격이 더 두드러진다.
코로나19 불황에도 불구하고 메가커피는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마카롱 3종은 10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지난 5월 선보인 골드망고 스무디는 출시 6개월만에 55만개 이상이 팔렸다. 매장 역시 빠르게 늘어나, 2015년 첫 매장 오픈 이후 올해까지 1200호점이 예상될 정도다.